그들은 더이상 대상이 아니다...
김은지 2002/02/0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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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동양에서는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면서 신과 마찬가지로 섬기고 중시했다. 하지만 기술문명의 발전과 함께 서서히 그들의 관계는 달라져갔다. 인간은 환경을 조절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고 자연을 함부로 다루었다. 그 결과, 자연은 인간에게 괴롭힘을 당한 만큼 인간에게 갚아주고 있다. 환경오염이라는 한 형태로 말이다. 인간들은 스스로의 생명을 위협한 것이다.
환경이라는 것은 알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의미가 광범위했다. 사회환경, 생활권에서의 환경, 자연환경 등등... 환경오염이라고 하면 그저 생태학 쪽으로만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환경오염의 원인이나 대책 등의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와의 관계라든지 그에 대한 윤리의식 같은 것을 주로 다루었기에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관점에서 환경오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우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알기보다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환경오염에서 웬 인간사이의 관계? 환경에 관한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을 하게된 것은 너무 좁은 개념으로만 생각해서였던 것 같다. 물론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고 이 이야기의 주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간사이의 관계 역시 새로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으로 보아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같은 인간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이 현재, 사회의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회복은 인간사이의 관계회복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인간과의 관계회복 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근대 사회에서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들의 의식이 주를 이루었지만 환경의 영구한 보존을 위해서 이는 바뀌어야 한다. 이런 것을 생태학적 입장이라고 했던가? 아마도 그렇게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관계가 아니고서는 서로의 균형이 깨지기 쉽기에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고 그런 관계가 되어야만 한다. 자연이 대상이 아니라 상대라는 말이 아마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지배와 피지배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인식만 변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은 그것이 가장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앞으로 대대로 후손들에게 물려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잠시 빌린 것이고 다른 이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연을 함부로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자연을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보라는 것. 물질적인 영리만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힘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환경파괴로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더 많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자연도 우리와 같은 주체이기에 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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