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성기이다.
이 책에서만 그럴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문체는 참 쉽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쉽게 잘 읽히게 한다.
정말 뛰어난 작가는
무엇인가를 많이 알고,
화려하게 꾸미는게 아니라
잘 읽히게 하는게 아닐까?
이 작가님의 다른 글들도
너무 읽고 싶어졌다.
작가님이 30대 초반에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고 언젠가는 작품으로 형상화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감금되는 8일과
혜경궁 홍씨의 80년 생애를 대비하면서 써내려가려다가
헤경궁 홍씨의 생애는 따로 다루기로 하고
그 기간동안의 혜경궁 홍씨의 심정을 다루기로했다고 한다.
헤경궁 홍씨의80년 생애가
너무 궁금해졌다..!
작가님 현기증나니까
빨리 써주세요 ㅜ
사도세자에 관한 이야기들은
참 많은 경로로 미디어에서 다뤄졌다.
그 중에서도 이렇게 혜경궁 홍씨에 대해
심정을 묘사하며 담은 것은,
내가 본것들 중엔 유일했다.
8일동안 뒤주에 감금되어 죽은
사도세자도 안타깝지만,
남편이 그렇게 죽는 것을 바라만 봐야했던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조금 소개하자면,
사도세자가 가장 사랑했던 후궁, 빙애.
빙애는 사도세자가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결국 그의 손에 죽는다.
항상 전하가 사도세자의 옷을 가지고
나무랐으니,
그의 신경이 날카로워질만도 하다.
덕분에 매번 옷을 입을때마다 난동을 부리니,
빙애가 직접 사도세자의 의복 착용을
도왔다.
그게 화근이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죽게되었으니.
이런 빙애의 죽음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사도세자도 자신이 빙애를 죽인 것에 대해
무척이나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그냥 나는 그 행위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빙애.
나는 그 이름을 꽤 오랬동안
머리속에서 잊지 못할 것이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사도세자가 8일간 겪는 다양한
갈등과 고통이다.
3일차부터 본격적으로
생존과 관련된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된다.
너무 목이 말라서 오줌을 부채에 받아서 마시거나,
쌀벌레를 잡아 먹으면서,
지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장면들 말이다.
사람이 3일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는 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일까?
그의 힘겨운 싸움은 3일차에 가중되었다.
그 전에 쥐가 구멍을 내어
신하가 몰래 물 조금과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장면에서
안도를 느꼈지만,
바로 그 구멍이 막아지는 모습을 보며
내 속도 꽉 막히는 느낌이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데,
그래도 피붙이인 자기 자식을
어떻게 그렇게 까지 모질게 대할 수 있단말인가..?
만약 그를 마음으로 키워준 어머니가 살아있었다면
적어도 이런일은 없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