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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나는 행복으로 살다
  •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김미리.귀찮
  • 18,000원 (10%1,000)
  • 2025-04-22
  • : 669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4월의 주말 오후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김미리, 귀찮 작가의 서간문 에세이가 내 품에 도착했다. 어느 아침이었는지, 어느 밤이었는지 나에게 닿은 이야기에 호기심이 일어 똑똑 문을 두드렸다. 두 자연 생활자의 계절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그들이 만난 계절은 어떨까? 내가 살아온 계절과 포개어지는 부분이 있을까 하고. 그렇게 두근거리는 기다림이 시작되었고 강원도 횡성으로 캠핑 여행 중이던 날, 조용한 산골 동네의 풍경에 빠져있다가 무심코 열어본 메일함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이야기는 충남 금산에 자리한 김미리 작가님의 수풀집과 경북 문경에 자리한 귀찮 작가님의 집업실에서 오고 간 편지글이다. 보다 깊숙한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삶을, 개인적인 고민을 이야기하지만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로 하는 고민들이기도 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그곳의 자연을, 두 작가님의 캐릭터 그림도 함께 보는 시간이 좋았다. 토실토실 살을 찌운 완두콩에 햇살을 들이고, 바람을 들이고, 비를 들이고, 그늘을 들이고, 아침을 들이고, 밤을 들이고, 물을 드리고, 정성을 들이고.. 완두콩 하나에도 들인 것이 이처럼 많다는 것에 벅차오르는 마음이었다. 한껏 껴안아서 알알이 탐스러운 완두콩이 되기까지 참 대견하고 예뻤다.
논의 여린 벼들 일주일 뒤면 6월이 가고 7월의 시작, 여린 벼들도 이제야 논바닥에 자리를 잡고 자라기 시작하니 상반기를 훌훌 보낸 방황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시작할 준비를 하는 이 시기가 꼭 늦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에 '그래, 우리가 맞이하는 1년 열두 달 한 해의 시간표는 저마다 다르지. 삶에 있는 한 늦은 건 없다. 언제가 되었든 마음가짐이 비로소 발현하는 시작이 있을 뿐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두 작가님의 편지글을 엿보다가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실천하게 된 하나가 있다. 오늘로 6일째를 맞이했는데 나는 이것을 '불완전한 채식주의'로 칭한다. 내가 먹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아픔이란 것은 알았지만 '다 그러고 살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그냥 눈을 감았었다. 완전한 비건은 약속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육고기는 먹지 않겠다는 것. 다만 몇 가지, 우유와 치즈, 생선, 달걀, 빵, 라면, 조미료는 예외로 두기로 했다.
읽다가 자꾸만 나만의 이야기로 빠진다. 다시 한번 돌아보는 추억을, 징검다리 인연으로 이어지는 생각에 빠지는 것을, 그렇게 한껏 마음을 펼쳐주는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진정 책으로 산책하는 시간, 책 산책길을 만끽했다.
아마도 '광대나물'은 잊을 수 없겠다. 김미리 작가님을 반잡초파로 전향시킨 주인공이자 작가님의 보랏빛 고통이었다는 '광대나물'이 걷게 한 길을 더듬어보며 인생은 마음이 동한 곳을 총총 건너가는 '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대나물 이야기를 만나고 얼마 후 큰아이와 산책길에 만났는데, 작디작은 광대나물 꽃은 찬찬히 보아야 한다. 그래야 생김새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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