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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나는 행복으로 살다
  •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 샐리 페이지
  • 16,650원 (10%920)
  • 2025-03-27
  • : 6,780

저녁식사를 하고 조용히 남은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샐리 페이지의 장편소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를 품에 안고 반지하고 내려왔다. 조용한 반면 이제 막 접어든 4월의 밤이 쌀쌀해 온풍기를 켜두고 초에도 불을 밝혔다. 물을 데워 설탕 프림 커피의 달콤함을 곁에 두고는 흐뭇한 마음이 되어 '그래서 재니스, 유언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참인대?'하고 바짝 붙어서 귀 기울였다.

마침내 이야기의 마지막 마침표까지 닿았고, 이다음은 언제나 그렇듯 나의 생각 안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렇게 더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다.

재니스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들에 나도 유심해지는데 오늘은 이 글에서 잠시 멈추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살면서 좋았던 일을 공유할 뿐 아니라 화자의 나쁜 기억을 내보내는 기능, 바람에 먼지가 흩날리듯 나쁜 기억을 흩어지게 하는 기능도 있는 걸까?"

"부정적인 감정을 살펴보는 건 훨씬 더 힘들다. 그래도 꺼내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가장 쉬운 것부터 선택한다."

정말 그렇다고, 그렇게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해나간다고,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의 이야기들은 실화거나 사실에 근거했다고 샐리 페이지 작가는 말한다. 지난 1년 동안 재니스처럼 이야기를 수집했으며,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소설의 내용만으로도 이미 애틋한데 이 이야기의 주인들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니 더 친근해진다. 3월의 봄날,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는 호기심이 일어 문을 두드렸고 운이 좋게 만난 책의 인연에 감사하다.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인데 좋은 이야기를 만났다. 이것을 계기로 도서관 소설 칸을 둘러보게 될 것 같다.


몇 가지 포인트를 덧붙인다면, 한 해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민 소설로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신인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이야기를 수집하는 청소 도우미 재니스가 사람들의 삶을 홀로 조용히, 나름의 규칙을 정해놓고 수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재니스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하고 갈등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정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니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하는 힐링 소설이자 인생 소설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훗날 되돌아보며 자랑스럽게 여길 일을 한 가지 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일."


'언제 이 책을 읽으면 좋을지, 어떤 책이 생각났는지' 출판사 마케팅 담당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나는 집안일을 하고 난 후 주방 식탁 의자에 앉아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누리는 시간에, 해가 기울고 가족들이 하나 둘 귀가하면 잠시 덮어두고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비로소 온전한 나만의 시간에 읽었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를 읽으면서 캐스린 스토킷의 장편소설 『헬프 The Help』가 생각났다.


이 밤, 핫초콜릿이 간절하다. 재니스가 B 부인 로지에게 종종 타주던 핫초콜릿, 따뜻한 코코아가 너무 마시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잘 자리니, 내일 마시는 게 좋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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