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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나는 행복으로 살다
  • 둥근 이 별을 돌아 또 만나요
  • 김민우
  • 13,500원 (10%750)
  • 2023-01-11
  • : 170

2023년에 서평단으로 만나는 두 번째 이야기가 도착했다. 나의 호기심이 기울이어지는 '세계 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으로 충분할 것 같았다. 작가님은 512일간의 세계 일주, 59개국을 돌아다녔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나는 우리가 사는 온 세상 이야기도 좋지만, 글자를 따라서 이미지를 그리는 것도 몹시 재미있다. 그 순간에는 다른 생각 없이, 온전히 내가 그린 이미지 세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설렌다.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그리고 걸어 나왔을 때 내가 느낀 모든 감정들이 소중하다.

"그녀와 두 시간여의 대화를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11시간 동안 나는 세계를 여행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탁 떠올랐다. 국민학교 수업 시간, 어린 날에 먹었던 마음은 '이다음에 나는 세계 일주를 할 거야! 여러 나라를 경험해 보고 싶어.' 그랬던 다짐이. 이제는 용기 내지 못하는 마음을 쓰윽 앞으로 밀어놓고 '나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어린 날의 용기는 도대체 어디로..

​작가님은 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일주를 하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동그란 지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사람이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들려주고 있다.

"네팔 사람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아가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말이 와닿는다. 정말로 우리는 이 동그란 지구 안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하나다.

"꼭 젊어서만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나 자신과 나 같은 늙은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 꿈은 포기하는 순간 사라지는 거야.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었어도 꿈을 잊지 않는 한 언젠가는 이룰 수 있어."

"킴, 근데 너 영어 정말 못한다. 벌써 5개월째 여행 중이라니, 믿기질 않네. 너같이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녀석도 세계 여행을 다니는 걸 보면 역시 언어는 사람 관계에 큰 문제가 안 되는가 봐."

"정말이야. 내가 브라질에서 봉사하고 있을 때 나보다 5살은 더 많은 일본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어. 그분 역시 세계 여행을 하는 중이었지. 언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건강하지도 않았지만, 그분은 누구보다 멋진 여행을 하고 있었어. '포기하는 순간 모든 일은 가능성도 알지 못한 채 불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분이 내게 해 주셨던 말이야. 언어적 조건도 신체적 한계나 금전적 어려움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지 못해."

"킴, 너는 아직도 20대잖니. 넌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어. 그렇다고 너한테 꼭 무엇인가를 하라는 게 아니야. 네가 원하는 게 있다면 지레짐작해서 포기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 봐! 혼자 히말라야에 오르는 게 무서워서 포기했다면 너는 지금쯤 아마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 햄버거나 먹고 있지 않았을까? 너의 도전이 이곳 히말라야에 오게 한 거야. 그래서 우리가 만날 수 있던 거고. 네가 히말라야에 오르기를 포기했다면 너와 난 평생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갔겠지. 킴! 너의 도전을 응원해. 네가 행복한 인상을 살렴. 먼 훗날 네가 큰 벽에 부딪혔을 때 스코틀랜드의 떠돌이 할망구가 지구 반대편에서 너를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마."

스코틀랜드 할머니의 따뜻한 응원이 아름답다. 사람을 향한 진심 어린 축복, 참 아름다운 삶의 에너지다.

"'배낭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는 다합에선 바닥이 안 보이는 블루홀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을 즐겼다."

배낭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는 이집트 다합을 검색해 보았다. 어느 여행자의 블로그 글과 여행지에서의 추억의 사진들을 보면서 감탄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동그란 지구에 존재하는 자연이 참 멋있다. 여행자들이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가 환상의 모험처럼 느껴진다.

#둥근이별을돌아또만나요 #김민우에세이 #512일간의세계일주 #여행에세이 #이지앤북스 #나를들여다보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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