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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k
  • 책쓰기부터 책출판까지
  • 송현옥
  • 13,500원 (10%750)
  • 2021-01-29
  • : 448
책쓰기부터 책출판까지

나의 오늘 시리즈에 등장하는 정감가는 일러스트가 반갑다. 제목과는 결이 다른 표지의 따뜻함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친절한 체크리스트와 대화체의 프롤로그. 일단 나를 다그치는 책이 아니라 다정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작가님이 아무리 사장님이라도  "책써야지!" 마음먹으면 "짠!" 하고 책이 나오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문가보다 애호가, 마니아들이 할 말이 많다는 글에 위로도 받았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제목을 보던 남편이 "책 낼꺼야?" 라고 물어서 위축이 되었다. 이 사람아 책은 아무나 내나. 오프라인에서 이 책을 사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막상 읽어보니 친절하기 그지없는 가이드북이었다. 당장 책 낼 계획이 없는 사람도 책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여주기에 지식이 +1 아니 + 200 될 수 있는 책이다.

목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정돈된 차례.
바로 읽고 싶게 만드는 본연의 목적.

책을 펴들고 차례를 보다가 어쩐지 part1을 뛰어넘고 part2로 가고 싶어졌다. 진짜배기는 여기서부터라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모르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먼저 일었고 편집부의 실제 모습을 엿보고 싶었다. 그리고 인세 혹은 판권이라는 단어는 기업 비밀같은 느낌이 있어서 먼저 들춰보게 되었다.

반품률, 편집자의 관심도, 1인출판사, 발행일의 비밀, 추천사, 예약판매, 담당 엠디 등 진짜 23년차 편집자의 노트가 궁금하다면 part2 를 보면 된다.

그러나 뒷부분을 다 읽고 다시 돌아와 part1을 읽으며 저절로 반성이 되었다. 책쓰기의 내면을 다지지 않고 외형만 찾아본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래, 책이 나오려면 일단 글이 있어야지. 글은 멋지고 재미있어야지. 좋은 글이 좋은 편집자를 만나겠구나.
당연한 것은 당연해서 저절로 되는 줄 아는데, 당연한 기준을 채우기는 꽤 무겁다. 우리의 기준은 다 같이 높아지고 있으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part1을 읽으며 분명히 본인의 글을 되돌아 볼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평소에 내 글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고싶어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초고를 겨우 다듬은 수준의 글을 여기저기 보여주며 "내 글 어때? 별로야? 괜찮아?" 물어보고 다닐 수도 없다.
그 때 이 책의 part1 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한 발 떨어져서 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된다. 정신이 번쩍 차려진다. 정말 나도 그랬다.

혹시나 저자이신 송현옥 작가님이 강연도 염두해 두시는지 궁금하다. 책의 어조가 구어체이고 독자의 의식과 속도를 함께 따라가기에, 말로 풀어하셔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편집자와 친구 되고 싶은 분, 여기 모여라.
책 한 권 읽은 후 한 뼘 자라는 경험을 하고싶은 분, 여기여기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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