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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ong님의 서재
  • 오두막
  • 윌리엄 폴 영
  • 12,420원 (10%690)
  • 2009-03-16
  • : 10,635

마음같아선 별을 백만 스물 한 개쯤 주고 싶은 책이다. 책의 초반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처참한 심경에 눈물이 흘렀고, 중후반에는 그동안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크리스쳔으로 살면서, 특히 처음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난 후로 딱 10년째인 지금껏 가져왔던 성경에 대한 의문들, 인간인 내게는 '모순'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삼위일체의 하나님, 크리스쳔으로써 느낀 이 악하고 추한 세상에 대한 의구심들에 대한 해소와, 신앙적으로 메말라버린 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사실 처음 이 책을 베스트셀러칸에서 보았을 때는 자아성찰적인 소설일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내 마음대로 파울로 코엘료 풍의 소설일거라고 결론지었다(물론 그의 소설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아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꽤 오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내 눈에 띄었고, 나는 그 때마다 무심히 이 책을 지나쳤다. 그러다가 크리스쳔인 한 친구에게 이 책의 얘기를 들었다. 친구가 잠깐 설명해 준 책의 내용은 가짜로 15년, 진짜로 10년간 크리스쳔으로 살았던 내 관념을 산산조각냈다. 하나님이 흑인 아줌마라니, 그것도 뚱뚱한데다 락밴드의 음악을 듣는다니?! 성령님이 아시아계 여인이라니?! 크리스쳔 중에서도 보수적인 편인 나는 순간적으로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역시 궁금해져 집에 돌아오는 즉시 주문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책이 도착하고  며칠이 지나도록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이 책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던 와중에 다른 크리스쳔 친구에게 이 책을 소개하게 됐고(본인은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결국 그 친구도 그 자리에서 나와 함께 그 책을 샀고, 결국 나보다 먼저 읽고는 감격에 찬 문자를 보내왔다. 그제서야 이 책이 생각난 나도 드디어 책을 펼쳤다. 그리고 내 반응은 앞서 언급한 그대로였다. 내내 울다 웃다 하며 나는 어느새 책 속의 맥이 되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막내딸을 내 실수로 잃었다는 자책감에(물론 실제로 그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가 그렇게 느꼈으므로 나도 그렇게 느껴졌다)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가, 하나님께 왜 사랑하는 딸을 그렇게 잔인하게 빼앗아갔느냐는 원망도 했다가, 너무나 의외의 모습인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에 놀랐다가, 그동안 크리스쳔으로 가져왔던 의문이 풀려감에 감격했다가, '특별히'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에 감사의 눈물을 쏟았다.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이 책이 실화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픽션이었다. 처음엔 조금 실망도 했지만, 세상에 우연은 없다. 적어도 크리스쳔인 내게는 그렇다. 모든 게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운데 정교하게 맞춰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와 우리 마음을 적셔주는 것 자체가, 이 책의 내용이 실제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일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쉽고 재미있게 당신의 사랑과 섭리를 알려주고 싶어 하셨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결론은 개개인이 어떻게 믿느냐에 달려있다.이 책을 채 덮기도 전부터 여러 권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결심했었는데, 책 말미에 작가가 덧붙인 글을 보니 이 책이 처음 알려진 것 또한 읽은 사람들이 책을 한두권, 그 다음엔 대여섯권, 그 다음엔 한 박스씩 더 주문해서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결국 전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나도 지금 이 책을 주고싶은 이들을 몇명 떠올리고 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이 책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의문들이 정리가 되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느꼈듯이, 이 책을 펼치게 될 나의 사람들, 또 그들이 전해줄 그들의 사람들에게도 풍성한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 또한 두고두고 이 책을 곁에 두고 맥의 소중한 경험과 만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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