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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ong님의 서재
  • 음쓰, 웁쓰
  • 미깡 외
  • 9,900원 (10%550)
  • 2025-08-29
  • : 545
#도서제공

🥦재료를 손질하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 또한 쓰임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쪽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비움의 상태는 버리고 헤어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나라는 그릇을 가득 채우기 위해 외면하기보다는 직면하는 쪽을, 도피보단 책임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내 안의 근심과 외로움은 사라지고 삶을 쟁취하며 온전해지는 것이 우리가 진짜 원하는 <비움>이 아닐까? 나에게 있어 비움의 상태는 공기나 여백처럼 공허한 형태가 아니었다. 가득 차서 더 이상의 불안도 욕심도 아쉬움도 없는 행복의 상태였다.

🔖사람 관계는 음식을 닮았다.
정성껏 만들고, 기꺼이 나눠 먹고, 때가 되면 치워야 한다. 다만 그 순간들이 얼마나 맛있었는지만은 잊지 않도록, 버리는 마지막까지 예쁘게 하는 일.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한다.

💭
음식물 처리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작 후원한 책이라니. 마케팅의 일환으로 책을 만드는 회사란 얼마나 멋진가. 제목처럼 음쓰(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다섯 작가의 생각이 담긴 앤솔로지이고, 손에 쏙 들어오는 길쭉한 판형도 참 마음에 든다.

음쓰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누구는 정말 말 그대로의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라는 가사노동의 힘듦을, 누군가는 마음을 비우는 자세를, 누군가는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또 누군가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쓰레기를 덜 생산하려는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앤솔로지를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집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욕심부리며 샀던 식재료들이 매번 남고 끝내 잊혀졌다가 냉장고 한 구석에서 다시금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음쓰로 재탄생됐을 때의 절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적게 사고 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맛있게 먹기. 이민경 에디터의 글처럼 단순하지만 실천은 무지하게 어려운 다짐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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