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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ong님의 서재
  • 백년 동안의 증언
  • 김응교
  • 15,300원 (10%850)
  • 2023-09-01
  • : 688
#도서제공

🔖어느 나라든 과거와 마주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분처럼 진실한 역사를 위해 싸우는 분들과 연대하고, 증오에 바탕을 둔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쉽게 한국에 사과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정치가처럼 혀로 사과한다고 하지 말고, 그 시간이 있으면 한국을 공부하세요. 한국을 공부하는 것이 사과하는 태도입니다.”

🔖인종주의는 우습게도 2023년 대한민국 정부들어 더욱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범죄 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위로부터 의 혐오’를 일으키고 있다. 그 혐오는 한국 사회의 극우를 집합시켜 선거에서 투표를 얻으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해오던 방식을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서 흉내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
일본에서 유학을 했음에도 부끄럽게도 관동대지진에 대해서는 막연하고 먼 정보의 조각들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관동지역에 큰 지진이 났고, 이 때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소문으로 조선인들이 학살을 당했으며, 이 때 조선인을 구별하기 위해 일본어로 ‘15엔 50전’을 발음하게 하고 발음이 어색하면 무참히 살해했다는 것 까지가 내가 알고있던 역사적 사실들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관동대지진에 대해 내가 몰랐던 사실 몇 가지를 메모로 정리하며 읽었는데 다음과 같다.

1. 관동대지진은 지진 피해뿐 아니라 이후 발생한 학살 사건까지 통틀어 ‘관동대지진+인재’의 의미로 ‘관동대진재’라 부른다.
2. 조선인 관련 유언비어는 지진이 발생한지 단 두시간만에 빠르게 생겨났다.
3. 단 5일 사이 약 7천명의 피해자(추정)가 발생했다.
4. 지진 발생 4년 전 3.1운동으로 조선인 7천여명을 학살한 후 일본 내 언론은 조선을 적대시하고 공포감을 조성했다.
5. 단순한 일반 시민들의 집단 광기가 아니었으며, 국가는 계엄령을 선포해 군대를 출동시켰고 경찰은 대자보를 통해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를 앞장서서 퍼뜨렸다.
6. 위에 언급한 일본어 발음을 시키는 검열 과정에서 오사카나 오키나와 등 사투리를 쓰는 일본인들도 조선인으로 오인당해 살해당했다.
7. 2010년대에 급격히 퍼진 혐한 시위와 헤이트 스피치에 맞서는 ‘카운터스’들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실제로 혐한 시위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헤이트 스피치 규제 법령까지 제정되었다.

또한 이 책은 관동대진재를 직접 겪은 당대 한일 양국의 문인들의 작품에 드러난 당시의 생생한 상황과 그들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는지, 사건 이후에 태어났음에도 국가적 폭력에 크게 책임감을 느낀 후대의 일본 지식인, 종교인, 학자들이 어떻게 사죄하고 연구를 이어나갔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한국인인 나보다도 과거 일본 제국의 무참한 폭력과 현대 일본 정부의 전략적 혐한 등에 분개하고 행동으로 맞서 싸워온 수많은 일본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죄책감과 감사함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해 눈물이 났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을 미워하고 죄를 물으라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두려움은 혐오를, 혐오는 폭력을, 폭력은 복수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남길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평생을 바쳐 조선와 한국에 사죄하고 연구하고 일본의 젊은 세대에 역사를 가르치다 세상을 떠난 수많은 일본인들을 기억하며, 또다시 혐오와 폭력이라는 손쉽고 얕은 유혹에 빠지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9월 1일은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날이며, 9월 첫 주동안 계속해서 조선인 학살이 자행됐다. 9월 초에 접어든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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