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들 속에서 내가 하려던 건 뭐였을까?
Lovelong 2025/08/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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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자개장
- 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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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 2025-05-27
: 53
#도서제공
🔖믿음이란 건 사실 꽤 간단 한 문제예요. 자기가 아는 걸 믿는 거죠. 아니면 안다고 착각하는 거나.
🔖가족이든 절친이든, 다 안다는 착각이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지. 자기 잣대로 상대를 틀에 넣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거야. 그게 바로 문제라고.
📖
30대 후반의 작가 지망생 자연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4년동안 연을 끊고 지내던 중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에게 제대로된 사과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분함에 우연히 집에 있는 아버지의 낡은 자개장에 들어갔고, 타임루프에 빠져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아버지와 자꾸만 재회하게 된다.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꼭 사망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자연 또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타임루프를 거치던 중 자신이 이렇게까지 절실하게 아버지를 살리고자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
자연은 비슷한 또래의 내가 보기에도 미성숙하고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님과의 갈등, 교사라는 번듯한 직업에 결혼해 아이들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삶을 사는 동생에게 느끼는 자격지심, 10년간 도전했지만 아직도 멀기만 한 작가라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막막함 등 무력하고 불만만 가득했던 그가 100번이 넘는 과거로의 회귀를 거치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점점 이해하게 되었다.
한편으론 자연도 스스로 품었던 의문처럼 무엇을 위해 저토록 절실한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랑하고 애틋해 마지않는 아버지도 아니었고, 단순히 돌아가시기 전에 사과를 받아내야겠다는 이유로? 아마도 어떻게든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또한 부모님의 자식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부모 자식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에는 더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 책을 읽으며 더 많이 이해하려면 더 많이 알아야 하는데 나는 얼마나 부모님과 아이들에 대해 알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나 되돌아보고 반성했다. 그리고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아도 알려고 노력은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그리고 모든 만남에는 끝이 있으니까. 곁에 있을 때 더 힘껏 알고 이해하고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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