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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그녀님의 서재
  • 열네 살, 세상의 중심에 서라
  • 필립 체스터필드 원작.정지영 글.그림
  • 9,000원 (10%500)
  • 2009-03-23
  • : 153

삶의 진지한 자세


<열네살, 세상의 중심에 서라>를 읽고

 


   "도리~도리~ 잼잼!”


 

  아이가 옹알이를 시작할 때 재미있는 놀이와 곁들여 가장 먼저 알려주는 말이지만, 정작 그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이것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단군시대부터 내려져온 과거 왕족들의 교육 방식이었다. ‘도리도리(道理道理)’는 천지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긴 것처럼 너도 자연의 섭리를 잊지 말아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손을 폈다 쥐는 동작을 반복하는 ‘잼잼’은 한자어 지암지암(持闇持闇)의 줄임말로 세상의 밝고 어두운 것을 가려라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는 것은 우리 인생의 대과제이며, 필수불가결한 공부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단순히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집안 웃어른들로부터 꾸중과 칭찬을 들으면서,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낯선 이들을 맞이하고 서로 알아가면서 배울 수 있다.

 

  이를 위한 인생교과서로써, <열네살, 세상의 중심에 서라>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삶의 도리를 알려주기 위해, 그에 맞는 눈높이로 쓴 편지글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흥미진진한 만화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각각의 편지글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씩 집어내어, 행동/판단/균형/태도/외모/창조/긍정/포용/노력 에 대해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있는 위인들(오바마대통령, 가수 보아, 우장춘박사, 배우 안성기 등)의 삶에 빗대어 사람이 갖춰야할 도리를 알려주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도! 그들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언뜻보면, 책 제목처럼 열네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 같지만, 속 내용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을만큼 진지한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어른들이 읽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이 책은 그냥 한두번 읽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사랑하는 자식이 있다면, 그들에게 책 속에 있는 인간의 도리에 대해 자주 설명해주고, 그들과 함께 토론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그들은 당신에게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 믿는다. 

 






 

책 속 밑줄긋기

 

p.59

세상에 진정한 승리와 패배는 없어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바둑과 같이 승과 패가 나누어지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이건 타인과의 승부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p.74

거만한 사람은 타인과 거리를 두며 그곳에서 사람을 관찰하여 실제보다 작게 보려 하고, 자기 자신도 상대방에게 작은 크기로 비춰지는 사람들이다.

 

p.97

죽은 후에도 자신의 인품을 깊이 남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중요한 지위에 있던 사람이더라도 몇해 못가서 잊혀져 버린다.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그 사람의 성실성에  대한 추억이다.

 

p.159

재미있게 사랑받으며 즐겁게 사는 것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란다.

 



사색의향기 북칼럼리스트 / 양도경
www.culpp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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