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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그녀님의 서재

<시작하라 그들처럼> 두 번째 서평

 

나의 천적은 ‘나’

 


  어느 날, 눈물 콧물 다 나오도록 억울하리만큼 따끔하게 혼이 났다. 시간이 지나 그때를 되돌아보면, 혼이 나 쩔쩔맸던 그 기억 때문에 다시는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만큼 내가 더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이 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서 따끔하게 자극을 받아 자신의 영혼이 거듭 태어남을 의미한다. 즉, 혼남은 억울하고 슬픈 것이 아니라, 고맙고 감사한 일인 것이다. 그로 인해 내 영혼이 깨달음을 얻고 더욱 더 깊이 성숙하기 때문에…. 나를 진정으로 혼내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시작하라 그들처럼>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마치 부모님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이래서 네가 안 되는 거야!” “혼 좀 나야 정신 차릴래?” “넌 자존심도 없니?”

라며 온몸 구석구석에 전율이 오를 만큼 자극을 주기도 하면서, 너무도 부족한 자신을 깨닫고는 엉엉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 눈물을 닦아주고 일으켜 나를 격려해주기도 하는 그런 책인 것이다.

 


  지금 내가 인생의 어디쯤에 서 있든, 나이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우리는 언제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것은 아직 우리가 숨을 쉬며 살아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나를 느껴보자. 마음속에서 나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 교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 있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으며, 빙판 위에서 춤을 추는 피겨여왕도, 심지어 슈퍼맨도 될 수 있다. 그런데 눈을 뜨고 현실을 바라보면,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 해도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꿈같은 꿈일 뿐이다. 어째서? 왜? 문제는 내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삶의 목표조차 정해지지 않았거나, 목표는 있는데 아직 시작을 안 했거나, 제대로 준비된 시작도 안한 채 무작정 달렸거나, 죽기 살기로 노력을 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면서도 난 그저 능력이 없을 뿐이라고, 남들보다 운이 없을 뿐이라고, 주위환경이 받쳐주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내 자신을 되씹어보자.

 


  밀림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자도 30%도 채 안 되는 생존율 안에서 살아 남기위해 자신을 가다듬고 노력한다. 평화롭게 낮잠을 자는 듯 하면서도 실눈을 뜨고 먹이감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놓고, 달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선, 먹이를 향해 무작정 달리지 않고 몸을 최대한 낮춰 소리 없이 눈치 채지 못하게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을 쓴다. 하이에나들은 사자가 어느 정도 배를 채울 때까지 멀리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무리를 지어 접근해 먹이를 빼앗는다.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초식동물 가젤은 언제나 무리를 지어 다니다가 누구보다도 민감한 청각으로 사자의 접근을 파악하고, 사자에게 쫓길 땐 무리의 이쪽저쪽에서 껑충껑충 뛰며 유인하면 사자는 자신이 쫓던 무리뿐만 아니라 유인하던 가젤 또한 놓치게 된다.

 


  이것이 자연 속에서 생존 경쟁하는 동물들의 모습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죽도록 노력하여 살아남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것이다.

이 책으로 내 자신을 따끔하게 혼내고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어떨까?

 

 



< 책 속의 밑줄 긋기 >

 


-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P.76

 


- "해야 할 일(To do) 리스트가 있습니까? 그러면 하지 말아야 할 일(Not to do) 리스트도 있겠지요?“ P.113

 


- 꿈은 현실의 돌파구여야 한다. 도피처가 아니다. 돌파구는 돌파를 하고 나서도 계속 전진해야 하는 전략적인 포인트지만 도피처는 웅크리고 피하는 곳일 뿐이다. P.128

- 희망이란 거창한 시작이 아니다. 작은 시작이다. 작은 걸음으로 작은 것을 성취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시작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기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P.238

 

글 │ 양도경 [사색의향기 북 칼럼니스트] 

     우리는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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