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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녹슨 갑옷>을 읽고...

내 안의 나, 샘을 만나러 가는 여행


  세상에 태어나 갓 눈을 뜬 아기만큼 자신의 존재를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아마도 한없이 경쟁적이고 치열한 이 세상에 조금씩 눈을 떠감에 따라, 남보다는 내가 좀 더 똑똑해야하고, 더 멋있어야 하고, 더 잘 살아야한다는 욕망을 지니게 되기 때문일 것이니라. 그리하여 순수한 자신의 존재 위에 점차 두꺼워지는 갑옷을 입히게 되고, 나중에는 심지어 그 갑옷을 마치 자신의 존재와 동일시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자네는 자네인가? 아니면 갑옷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자신의 내면 속에서 들려오는 샘(책 속에서 칭하는 이름이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만나죠? 보이지도 않는 존재와 어떻게 얘기하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의 녹슨 갑옷> 책 속에서는 자신의 갑옷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기사가 등장하는 동화를 들려주며, 그의 멀고도 험난한 여행을 함께하면서 우리들 자신 또한 자신의 갑옷을 인식하고, 내면 속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멀고 먼 옛날, 갑옷을 입고 전쟁터에도 나가고, 무서운 용과 싸워 많은 이들을 구해주던 착하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기사가 있었다.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나 항상 강철보다 더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이를 참다못한 아내가 갑옷을 벗지 않으면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다고 화를 냈고,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갑옷을 벗기로 결심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입어 갑옷이 벗겨지지가 않았다. 그리하여, 기사는 갑옷을 벗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그를 도와주는 마법사와 다람쥐, 비둘기를 만나 진리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기사는 침묵의 성, 지혜의 성, 의지와 용기의 성을 통과하면서 마음속의 갑옷을 인정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하나둘씩 알아가게 된다. 마지막엔 진리의 꼭대기 바윗돌을 기어오르면서 숨 막힐 듯이 큰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가요?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한 적이 있나요?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성격과 모습을 지녔지만, 그 존재 자체로서 순수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나를 잘 알게 되면, 주위 사람들의 마음과도 하나가 된다. ‘나’와 ‘남’은 ‘ㅁ’이라는 자음 하나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남’이 될 수 있고, ‘남’이 ‘나’가 될 수 있다. 결국, 나와 너는 하나인 것이다. <마음의 녹슨 갑옷>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제 함께 진리의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 책 속의 밑줄 긋기 --------
                                                
“저는 제가 착하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기사라는 걸 증명해야 했어요.”
“자네가 그런 기사라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알리려고 애썼나?” -p.56-
 
“우리 대부분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자신의 갑옷을 두르고 살지. 때로는 그 갑옷을 입은 지도 모르는 채 말이야. 심지어 갑옷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 갑옷만을 위해 살아가지. 자네는 자네인가? 아니면 갑옷인가?” -p.91-
 
“나를 가두고 나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네. 오직 나 자신만이 그렇게 할 수 있지.”  -p.92-
 
“나는 계속 네 안에 있었어. 그래, 나도 처음이야. 네가 내 이야기를 들을 만큼 조용했던 때가!” -p.102-
 
“그래 네가 이겼지. 하지만 난 돌아올거야. 네가 가는 모든 길에 내가 있을거야. 내 씨앗, 의심과 두려움의 씨앗은 네 마음 속에 살아 있을테니까!” -p.151-
 

글 │ 양도경 [사색의향기 북 칼럼니스트]
      우리는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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