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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y476의 서재
  • 요가 다녀왔습니다
  • 신경숙
  • 13,320원 (10%740)
  • 2022-11-16
  • : 951
신경숙 소설가가 적어낸 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요가와 글쓰기에 대해 다시 감각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문장으로 만나는 ‘요가’ 는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깊은 세계였습니다. 통증을 통과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런 고통은 부족한 ‘나’만이 겪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천천히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 나는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해도 나는 앞으로 점점 더 요가 실력이 후퇴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계속하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뒤로 물러나는 것들이 남겨놓는 무늬들을 끌어안기로 한다.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것. 지금까지 이
렇게 살아왔다고 해서 계속해서 그렇게 살게 되지 않는 것.
결말을 알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보는 것. 이것은 희망이
기도 하고 절망이기도 할 것이다. ”

요가와 글쓰기는 때때로 들이는 시간만큼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어쩌면 요가와 글쓰기뿐만 아니라 애쓰는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뒤로 물러나는 무늬마저 끌어안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단은 종이에 따라 적어보고, 마음이 허무해질 때마다 펼쳐보고 싶습니다. 희망과 절망을 모두 닮은 그 모호하고 괴로운 시간들을 통과하며, 나아갈 용기가 생기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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