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굳이 남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며 조급할 것도, 혹은 안심할 것도 없다.
삶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운동 경기가 아니니까
주위를 둘러보면 다 나보다 잘살고 있다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책에 담아내며 혼자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아픔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무슨 일 하냐는 질문에 작가 지망생이라 말하길 주저했던 때가 있었다는 고백하지만,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화가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 자신의 대답에 욕하고 비웃는 것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외눈박이 세상에선 두 눈 가진 게 병신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한쪽 눈을 뽑아버릴 수야 없는 노릇 아닌가.
2장에서는 저자가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겪은 일들이 열거된다. 호주에서 일을 했던 경험과 셰어하우스에서 살았던 경험, 다양한 사람과 만난 경험 등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이야기하며 호주 워홀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친구들에게 호주에서 있었던 일들을 수도 없이 반복한 나머지 건배사가 "내가 호주에 있을 때는 말이야"가 되어버린 것에도 웃지 않을 수 없다.
별을 보고 방향을 잡는다고 꼭 별에 도달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3장에서는 계속해서 글을 쓰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담겨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그저 용기 내어 쓰는 것뿐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는 저자의 말을 내게 꿈을 좇는 일이 결실을 맺지 못한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삶은 여행이지 운동 경기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은 경쟁 사회에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야 하는 것이지 남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목적이 되어 자신의 목표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4장에서는 저자의 부모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모든 가족들은 각자의 형태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어둡고 무거운 내용이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아버지를 진심으로 용서하길 기다리며 더이상 고통도 원망도 없는 저자는 담담히 내용을 풀어나간다.
해가 하필이면 동쪽에서 뜬다는 것에 고통스러울 필요도, 달이 차면 기우는 것을 원망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5장은 저자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모두 시치미 뚝 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고 애쓸 뿐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을 한탄하거나 원망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5장에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점점 꿈이 사치가 되어가지만, 꿈이 있어 버틸 수 있는 나날들이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