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라는 책의 제목과 깃털이 꽂힌 잉크통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있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 독특한 표지디자인 때문에, 서점의 매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작가가 되고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을 펼쳐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표지의 재질조차 단단하면서도 보들보들 아주 마음에 든다. 책장에 꽂아두고 오래도록 보관하고 읽고싶은 책이다.
이 책에는 9명의 작가들이 책을 쓰고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작가의 고유의 경험과 생각들로 꾸밈없이 진솔하게 쓰여져 있다. 너무나 솔직하고 진심이 담긴 그들의 이야기에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A형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만들어 온전한 나로서 빛을 내는 작가, 꿈이 없었던 어린시절에서 끊임없이 나와 소통하며 나와 나의 삶을 찾아가는 작가. 엄마, 아내, 며느리, 직장인으로서 남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정작 나의 행복은 어디에도 없는 삶을 뒤늦게 깨닫고 글쓰기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작가. 열심히 기업을 일구며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업경연인, 말하는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낸 사업가, 여전히 하고싶은것도 욕심도 많은 20대의 미모의 한의사,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작가가 된 엄마,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출산과 육아로 큰 혼란을 겪으며 위기를 맞지만 책쓰기로 극복하고 진짜 엄마가 된 작가, 자기와 맞지 않는 부서에서 일하며 고단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책쓰기를 통해 다시 여유를 찾고 꿈도 찾게 되는 직장인.
모든 작가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 아니면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눈물나게 공감이 가고, 감동을 주고 힘을 준다. 세상에는 ‘삶’과 ‘나’에 대해 별 의문을 갖지않고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이 하는 말들은 다 똑같다. “사는게 원래 이런거야....”
하지만, 누군가는 어떤 주어진 상황, 사회적 통념과 편견, 어린시절의 환경에 순응하여 삶을 그저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꿈을 찾아 행동한다. 이 책의 아홉명의 작가들처럼 말이다.
p39. 홍민진 작가
“나는 나 외에 다른 것이 될 수 없었다. 그저 내가 되거나, 내가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나보다 잘나 보이거나 다른 사람처럼 되려는 노력은 사실상 무이미 했다. 내가 비로소 나로 존재할 때 그제야 나는 빛나기 시작했다”
p66. 이기연 작가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부터 확립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 소통을 도와주는 게 바로 명상이다.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자신에게 맞는 삶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며 또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올바르고 집중된 일을 해나가다 보면 자신만의 새로운 틀이 하나씩 만들어진다. 그 틀 또한 견고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p93. 이상주 작가
“나는 ‘가다 보면 나에게 맞는 길을 만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많은 시간들을 낭비했다. 그냥 열심히 살면 잘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열심히 살면 살수록 더 힘들어지기만 하는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착하게 살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게 봐줄 줄 알았다. 그러나 착하게 살수록 사람들은 나를 이용하려 들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던 건, 세상은 열심히 살 필요도 착하게 살 필요도 없다는 것이었다”
p132. 김상기 작가
“모든 기업이 설립 초기부터 대규모의 형태로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도 사람처럼 영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을 한다.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인 삼성, 현대, LG등도 단계적으로 성장을 해왔다. 그렇다고 성장과 발전만을 거듭한 것은 아니다. 그들도 세계시장 속에서 외면받고 있는 제품을 브랜드화하기 위하여 절치부심했으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p144 김 용 작가
“나는 개인적인 삶과 크고 작은 사업적 영역에서 ‘말하고 다니기’를 습관적으로 행한다. 그에 대해 효과를 본 경험도 많이 있다. 과거 역삼역 주변 월세 32만 원짜리 조그만 고시원에서 살 때가 있었다. 정말 다리를 펴고 누우면 내 한 몸 겨우 들어가는 것이 내 삶의 전부인 곳이었다. 그때 나는 ‘언젠가는 조금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순수한 소망을 품고 강남 일대의 유명하고 비싸다는 아파트들의 내부를 구경 다니며 친구들에게 말했었다. 나 이런 곳에서 살거라고, 결국 그 말이 내가 살고자 하는 장소에서 살게 만들어주었다.”
p194. 박하영 작가
“나는 아직도 호기심과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알게 되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
p222. 안미진 작가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나기, 문득 1년 뒤 혹은 5년 뒤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몇 년 뒤에도 어느 초등학교의 몇 학년 몇 반 누구의 엄마로만 내 존재를 확인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책을 펼쳤고 글을 썼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동안 나를 들여다 보니, 나의 내면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읽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쓰면서 더 발전하는 내가 되고 싶다”
p240. 임효빈 작가
“어릴 때 아빠가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단다“
그렇다, 정말 공짜가 없다. 내가 우울하고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면서 느낀 모든 것들이 이제는 이렇게 내 꿈의 소재가 되어주지 않는가? 그리고 내가 겪은 그 모든 상처들이 글을 쓰면 쓸수록, 글로써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치유되고 있지 않는가? 신기하다, 글을 쓰는 것은 정말 내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p278. 석정민 작가
“책을 쓴 이후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다른 건 몰라도, 회사에서 맡은 업무 혹은 관심 있는 취미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일에든 유식하고 당당한,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이 되기를 바란다. 꼭 그러고 싶다. 현재의 나는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만 할 뿐, 창의적이지도 않고 자신감도 없기 때문이다. 책을 쓴다고, 나의 성향이 어디 바뀌겠냐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노력하고 극복하여 조금이나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홉명의 작가들이 살아온 진솔한 삶과, 여전히 ‘나의 꿈과 나’를 찾아가는 쉼없는 여정에 박수를 보내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책쓰기를 통해 숨어있던 그들의 잠재력과 가치를 발견하고, 작가로서 더 성장해나갈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우리 엄마, 올케, 친한언니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