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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의 서재
  • 겨울 정원
  • 이주란 외
  • 16,200원 (10%900)
  • 2025-10-24
  • : 16,295

중년을 통과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작‘이라는 허들과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고작해야 이거였나? 이게 내 인생의 전부란 말인가?‘ 이런 식으로 절망 어린 축소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 P50
이제는 세상 사람 누구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어리석게 살아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정으로 두려움을 일으키 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변화라는 진실도 알게 되었다. ‘자기 인생을 살라고? 그 여자들에게 물어봐. 자기인생이라는 게 원래 있었는지 말이야. 그녀들은 남편에 관해서는 많은 정보가 있어. 언제 격분하는지, 어느 때 달아나야 하는지. 모르는 건 자신에 대한 정보야.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지...고립 속에서 의무가 된 하루사루를 살아내는 루틴이 자리를 잡은 거야. 노예를 풀어주고 자유롭게 살아보라고 하면 그 노예가 어디를 기웃거리겠어?- P58
빛바랜 사진이나 흐릿한 모사품처럼 되살아난 남편의 형상과 마주하니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이 떠올랐다. 사랑으로 인한 불행을 모두 ‘숭고하다‘고 가르쳐준 책들의 잘못된 교육을 거쳐 지금의 내가 되었다. 서재에 꽂힌 고전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인생을 건 모험들이 가득하다. 삶의 미루에서 길을 잃었을 때 그런 책들이 지도나 나침반이 되어준 적이 있던가? 불행에 의미를 붙이면서 항상 더 복잡한 미로에 뛰어들도록 종용하지 않았던가?- P62
나는 이 소설의 화자 혜숙을 좋아한다. 이 사람은 너무 많이 슬퍼본 적이 있기에 많이 슬프지 않고 조금 슬픈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사는 사람이고-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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