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얼마나 많이 자고 또 자고 싶어 하는지 그는 깨달았다. 예전에는 잠자기를 싫어하지 않았나. 그때는 잠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훔쳐갔다. 4시간의 잠은 4시간의 삶을 도둑맞는다는 뜻이었다. 잠을 얼마나 꺼려 했던가! 그런데 이제 그가 꺼려 하는 것은 삶이었다. 삶이 즐겁지 않았다. 그에게 느껴지는 삶의 맛은 톡 쏘지 않고 쓰기만 했다. 그것이 그가 처한 위험이었다. 삶을 갈망하지 않으면서 산다는 것은 막다른 길을 가는 것이었다. - P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