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광활한 대지에 세워진 학교에 아이들은 먼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온다. 대부분이 이민자들이고, 몹시도 가난하지만 순수한 아이들과 초임인 처녀 선생님이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학교이야기다.
2마일을 걸어서 학교를 다니던 열 살 앙드레가 아픈 엄마 대신 집안살림을 하느라 학교를 못 나오자 가정방문을 가서 밤새도록 지혜과 지식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교사의 열정이 있고,
선생님에게 줄 성탄절 선물이 없어서 마음아파하는 어린 제자에게 ‘너의 행복한 미소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정함이 있고,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껴안고 등을 정답게 토닥여주며 안심시킬 줄 아는 모성애가 있고,
18살인 담임을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14살 제자를 대하는 여교사의 혼란과 냉철함도 있다.
(사랑과 인식의 출발점이라니 학교에 대한 정의가 전율이다. )
-교사 경험이 있는 작가가 완숙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후 67세에 쓴 6편의 중단편 소설이다. 성숙한 작가의 시선이 갖는 교육적 철학이 깊숙이 투영되어있으며 문학적 표현으로 완결되었다.
"따지고 보면 이방인에 불과한 나를 향하여 먼 길을 걸어오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느낀다. 사람들은 이 지상에서 가장 새롭고 섬세하고 가장 쉽게 부서지는 것을 위탁한다는 것을 느낄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학교는 사랑과 인식의 출발점이다. 거기서 교사와 아이들은 서로 문자를 배우고 노래를 배우고 타자의 존재를 배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