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 손희정 외 16인 지음,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한국여성학회 40주년 기념 출간. 디지털 사회에서 페미니즘의 고민
한국 여성학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편찬한 허윤, 손희정 외 16인의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여성학 의제 총 12편을 담은 연구 모음집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학술적인 책이라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각각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그동안 피상적으로 이해했던 한국의 페미니즘 활동과 현재 사회에서 드러난 페미니즘의 역할 및 한계, 특히 앞으로의 페미니즘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여성학과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논하며, 기술 매개 성폭력, 메갈 낙인과 혐오, 생성형 AI의 여성 혐오와 차별, IT업계의 젠더 차별, 신자유주의 시대 능력주의와 젠더 갈등, 자산으로서의 여성의 몸 등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주제로 다룬다. 각각의 주제가 깊이 있고 방대하다.
이 책은 디지털 환경에서 여성혐오와 성차별이 어떤 구조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특히 기술, 경제, 사회적 배경에서 젠더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페미니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디지털 시대 페미니즘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는 점에서 한국 여성학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깊은 이론적 배경의 이해나 공부가 부족한 상태라 갈증이 있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페미니즘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들을 표면적 이해를 넘어 사회적인 구조와 배경을 이해하고 더 넓은 시야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앞으로의 페미니즘 운동의 방향이 단순한 성별갈등을 넘어 디지털환경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민하게 한다.
학술적이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많이 담겨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페미니즘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