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읽을 때는 낯선 용어들로 어렵게 느껴지지만 용어의 뜻을 알고 나면 그다음부터 이야기는 술술 읽힌다.
철소, 상호장, 부호장, 불편수, 쇠부리, 골편수 등 철소와 관련된 낯선 용어가 많지만,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 친숙해지고 나면, 어느새 나는 1200년대 충주의 다인철소로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쇠를 다루는 마을인 철소라는 낯선 소재, 치열한 전투 장면, 그리고 민중이 하나 되어 싸우는 모습, 세 아이가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월악산 주변 어딘가에 생생하게 재생되는 것 같다. 단 한 줄의 사실적 기록만으로 정말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 것만 같이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의 상상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의 순간에도, 아이들은 성장했고, 꿈을 꾸는 멋진 『불매소리』의 이야기가 노래의 구절과 함께 한동안 귓가에 맴돌았다.
우리의 '중꺽마'정신!
중요한 건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정신을 품고,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힘든 상황에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길, 그것을 이 책이 전해주는 것 같아 읽는 내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