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자.
긴 터널 같은 이 계절을 무사히 지날 때까지-- P-1
돈이 없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을 때도요.
꼭 더 싼 걸 집게 돼요.
그러면 또 혼자 막 생각해요.
나는 처음부터
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대 돈 아끼려고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요,
제가 처음에 뭘 좋아했는지
점점 헷갈리게 돼요.- P-1
곰의 부탁」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
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P-1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송현민
(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