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alummii님의 서재
  • 고은과의 대화
  • 고은
  • 15,300원 (10%850)
  • 2022-12-15
  • : 150
추천사말대로, 고은님에 대해 딱 한권만 소장하라면 이 책을 할 것 같다! 너무좋아
사자마자 절판이다 ㅋ
나는 시를 의식으로 만나기보다 무의식으로 만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시가 오면 시를 쓰고 시가 오지 않을 때는 시를 쓰지 않아요
이를테면 내 마음은 내 손의 도구인 것이지요.내 손이 내 넋입니다.
다만 나는 늘 시적인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저녁 무렵 드넓은 물 위에 어리는윤슬처럼 내 삶에 빛 조각들이 널려 있는상태와 같습니다
고은은 시를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를 몸소 구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궁극적으로 나는 시 없는 시, 시인 없는 시가 되고 싶고 , 시인 없는 시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언어 이전과 이후의 시에 속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영구분화하고 여럿은 하나를 그리워하지요.
우주처럼 말입니다
시는 나의 이세상, 차안이자 저 너머의 세계, 피안입니다. 아기에게는 엄마말고 동화와 상상의 세계도 현실인 것입니다.
시가 현실과 꿈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것.
현실을 꿈으로 만들고 꿈은 현실을 재현실화 하는 것 그런 변환의 임무가 시민에게 부여되지요
시는 아주 없어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주현상의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우주는 다 시인의 현장입니다.
심지어 시는 초인간적인 영혼의 관습이기도 합니다.
오늘 쓴 시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내가 늘 다른 내가 되는 그 ‘삶의 처음‘을 향유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어제의 시는 이미 기억이 되고 과거의 범주에 속합니다.
아니 다른 세계가 됩니다...
나는 어느 시든 그 시가 나올 때의 ‘처음‘, 그 ‘태초의 찰나‘를 의식합니다..
시가 나오는 그 찰나가 바로 우주의 원초임을자각합니다.
그때의 시야 말로 그래서 ‘첫 시‘이며 시인은 언어의 빅뱅 속에서 어떤 언어 하나의 뜨거운 빛의 알갱이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