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몬드>는 너무 쏜살같이 읽어버린 책이다. 흡입력이 있고 다음 전개가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는. 윤재와 곤이의 이야기는 안타까웠고, 윤재와 도라의 이야기는 간지러웠다. 소설 전체는 쉬지 않고 무엇이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에 대해 독자에게 묻는 사건들을 나열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 이 소설은 해피엔딩인데 그 결말이 나는 못마땅했다.
윤재는 뇌의 편도체가 지나치게 작고 기능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무감각(무감정)을 앓고 있다. 생소한 병명인데, 윤재의 병은 ‘알렉시티미아‘라는 이름을 하고 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칼부림을 당해도 감정이 격앙되지 않을 정도였다. 곤이는 어려서 미아가 되어 버린 후에 소년원과 보호시설을 오가면서 반사회적인 태도가 몸에 배어버렸다. 윤재는 곤이 같이 극단적인 사람을 이해하면 사람의 감정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곤이는 자신의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 윤재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윤재의 무감각은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힌 적이 없다. 어려서부터 타인의 감정에 대해 어머니로부터 계속해서 주입받고 학습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항상 타인을 신경쓰는 면모도 있다. 그러나 결국엔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곤이에 대한 걱정, 도라와 사이에서 생긴 낯선 감정때문에 조금씩 내면의 뭉클함을 알게 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무의식을 딛고 일어선 엄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비정상에서 정상 세계로 돌아온 그 순간의 눈물이 나로서는 반갑지 않았다. 윤재가 아무 해를 입히지 않았는데도 그가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은 그를 계속해서 괴롭혔고 그 세상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윤재 만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스토리는 불만족스러웠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청소년 소설을 대표하는 탑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고, 베스트 또는 스테디 셀러라고 한다. 그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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