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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님의 서재
  • 생각
  • 장정일
  • 8,010원 (10%440)
  • 2005-01-17
  • : 470
마음이 동하는 글이 있어 옮겨 적어본다.

"...여자연예인 가운데 가장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결과는 김희선이 1등, 최지우가 2등. 아내의 평소 지론에 의하면 인생이란 즐기는 것이다.

책이나 공부는 어떤 권리를 얻기 위한 패스포드일지는 몰라도 결코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해변가의 모래밭에서 햇볕을 쬐거나 물장구치기, 산에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거나 절 구경을 하는 것, 강아지나 고양이와 뒹굴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맛있는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 비오는 날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르게 창 밖을 바라보는 것, 공원의 벤치에 누워 햇빛에 물든 나뭇잎의 변화무쌍한 푸름을 즐기는 것,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하는 것, 분홍신을 구해 신고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갈 정도로 춤을 추는 것,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세 끼 식사를 걸러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긴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온종일 입맞추는 것 등등.

음악은 좀 다른 경우에 속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훔치고자 하는 즐거움은 앞서의 즐거움을 대신하는 빈약한 대체물일 따름이다. 열거한 즐거움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확고한 원칙과 각오만 되어있다면 철저히 개인적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오직 개인적인 만족과 즐거움만을 위해 주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는 일이, 민족과 국가의 이름을 빌어 개인적인 사욕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더 신뢰가 간다...

예쁜 사람이 머리 나쁜 것은 신이 그만큼 공평하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지 쪽팔릴 일도 아니고 사는 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뜻에서 나는 안티미스코리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엄청 잔인하게 느껴진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수 없기에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서 가장 뛰어난 장점과 특기로 성공하고자 노력한다.

...예쁘고 머리 나쁜 여자는 이벤트 도우미나 대형마트의 점원을 해야만 당신들의 직성이 풀리나? 사실을 말해 보면, 자신을 과시하고 카메라 플래시를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은 것은 비단 미녀들만의 허영만은 아니다. 성상품화니 여성비하니 하는 것은 당사자가 느껴야 절실한 것이지 주위 사람들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두 사람(김희선과 최지우)은 세상에서 태어나서 자신이 승부를 내야 할 분야를 잘 알고 있었기에 우등상 같은 건 다른 동료들이 받을 수 있도록 양보했을 것이다.

...두 미녀분들, 책에 대해서는 내가 좀 아는 편인데 며칠전의 그 기사를 보았더라도 절대 책 읽지 마세요. 인생은 알죠? 앞에 쓴 그대로랍니다. 인생의 즐거운 일 가운데 분명 하나이기때문에, 두 분이서 포도주 마실 때, 나도 그 사이에 끼어 있고 싶어요."



'우등상 양보' 부분에서 나는 뒤로 넘어졌다. 하하하하^^
 빡빡한 세상에 여유 좀 가지고 세상을 보자는 게 이 글의 교훈인 듯.

내 동생이 만들어 온 '못 생긴' 빵'...맛있기만 하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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