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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님의 서재
  • 나무 사이
  • 박수인.지유진
  • 15,300원 (10%850)
  • 2024-06-14
  • : 477
나무 사이

"포기할 수 없는 낭만이 있는가? 그런 낭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 속 나만의 작은 낭만을 잃지 말자는 다짐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프롤로그 중에서
 
다정함에 뿌리를 두고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구를 만드는 기술에 대한 설명 보다는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담아낸 이야기다. 잘 다니던 회사에 휴직을 하고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던 k-장녀는 목공 일을 배우게 된다. 그 일에 매력을 느끼고 후배와 함께 시작한 목공 사무실.

파주에 위치한 목공소는 겨울 한파에 수도관이 터져 물난리가 나고 전봇대에 불이 나서 사무실에 전기를 쓸 수 없는 어려움에도 그녀들은 목공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진정으로 가슴이 뛰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마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여성 용접사, 여성 소방관, 여성 목수들의 작업복이 남성 위주로 만들다 보니 옷과 신발이 사이즈가 맞지 않아 위험에 더 노출된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제는 남녀가 하는 일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거기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때라고 본다.

사람들에게 정성을 쏟는 일은 어떻게든 보답을 받게 된다. 가구 하나하나에 정성과 마음을 담으니 그녀들이 하는 목공소는 제법 알려지고 주문 제작이 많다고 한다. 
'카밍그라운드 Calming Ground' 가 브랜드명이다. 
반려동물 가구, 엄마들을 위한 한 평 남짓한 서재에 놓을 작은 책상, 소파 등을 만들며 그것을 이용할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그녀들의 다정함. 독자들은 만지고 깎고 다듬는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정돈하고 채워 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나에 대한 자존감이 쌓여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을 퀄리티 있게 하게 된다. P.108

🏷70대에 백발이 되어 비니를 쓰고 덕지덕지 묻은 톱밥과 마감재로 범벅된 작업복을 입고 나무를 다듬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꿈꾼다. P.115

🏷느리게, 완만하게, 오래오래 가보자. 찰나의 평가와 잠깐의 말들에 흔들리지 말자. P.227

쉽게 읽히는 책, 사람에게 정성을 쏟는 일에 대한 의미, 에세이지만 브랜딩에 대한 통찰이 빛난다. 책을 읽고 나니 내 삶의 무게 중심도 어디에 둬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 6월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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