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태어났는가. 사람은 왜 태어났는가. 지구는? 우주는?
꽤나 오래된 이 질문들 덕에 물리를 알고 싶었었다. 허나 이 분야와는 거리가 먼 머리 덕으로 관련 서적을 읽어도 알쏭달쏭 따라주지 않는 머리를 쥐어박거나 읽다가 던져버리기 일쑤였는데 오호라, 월척한 이 기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제목에 딱 맞는 책이다.
그림이 크다. 그렇다고 설명이 부실하진 않다. 알기 쉬운 예들이다.('미시세계란 대체로 원자나 분자 크기, 즉 1000만 분의 1밀리미터 이하의 세계. 야구공와 그 표면에 있는 원자의 크기의 비율은, 지구와 그 표면에 있는 유리 구슬의 크기의 비율과 대체로 같다.') 그리고 방정식의 나열로 머리에 쥐나지 않게 하면서 원리를 설명한다. 사실 이 정도야 아는 사람에게는 상식에 속할테지만('터널 효과, 간섭 현상' - 여러 명의 네오가 동시에 나타나거나 벽을 뚫고 나가는 네오가 등장하는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인들은 이런 과학이론을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들 있었던 것인데..매트릭스를 또 보고 싶어졌다.) 나처럼 이쪽 분야에 무지한 사람에게는 입문서로 좋을 듯한 책이다.
같이 보면 좋을 책. 김태연의 수학 소설 '이것이다'
사실 김태연의 '이것이다'를 먼저 읽었다. 수학 소설? 생소한 타이틀에 구미가 당겨 읽었고, 수많은 이론을 몰라도 술술 읽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겠지!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중얼거렸다. '0에서 1이 나왔다? 무(無)에서 유(有)가 나왔다? 공(空)에서 우주가 탄생했다? ' 다시 불교와 과학이군. 예전부터 나는 불교가 우주의 비밀을 푸는 과학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경숙의 '마음의 여행', '기의 여행'을 다시 읽어야 하나
불교, 주역, 물리, 우주, 인간, 나, 마음...... 연결된 책 좀 누가 소개시켜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