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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이야기님의 서재
  • 1Q84 1
  • 무라카미 하루키
  • 13,320원 (10%740)
  • 2009-08-25
  • : 46,870
 '자네는 두려워하고 있어. 예전에 바티칸 사람들이 지동설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그들 역시 천동설에 절대로 오류가 없다고 믿었던 건 아니야. 지동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몰고 올 새로운 상황이 두려웠을 뿐이지. 거기에 맞춰 자신들의 의식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게 두려웠던 것뿐이야.'
 

   '아버지의 인생이 어떤 것이었는지, 거기에 어떤 기쁨이 있고 어떤 슬픔이 있었는지, 잘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거기에 충족되지 못한 게 있었다 해도, 아버지는 남의 집 문 앞에서 그걸 찾아선 안 돼요. 가령 그곳이 아버지에게 가장 익숙한 곳이고, 그것이 아버지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 해도.'

 

   '그 말은 내 영혼의 가느다란 주름 틈새에 조용히 스며들더란 말이지.'

 

   '그들이 그때 발을 들인 곳은 문이 없는 방이었다. 거기에서 나갈 수는 없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구도 그 방에 들어올 수 없다. 그때의 두 사람은 알지 못했지만, 그곳은 세계에 단 하나뿐인 완결된 장소였다. 한없이 고립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고독에 물들지 않는 장소.'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아오마메는 덴고의 가슴에 귀를 댄다. "나는 오래도록 외톨이였어. 그리고 여러 가지 것에 깊이 상처를 입었어. 좀더 일찍 너와 재회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덴고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걸로 좋은 거야. 지금이 마침 적당한 때야. 우리 둘 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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