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인간은 제각각 삶의 추를 가슴에 달고 있습니다. 추의 무게도 사람마다 제각각이지요. 나이가 어리다 하여 나이가 많은 이들보다 반드시 가벼운 삶의 무게를 지닌 것이 아니니
- 까치에게 이르노니(능운의 시에서 차운하다)
달이 뜨면 오마고 약속하고 가신 님이면,
님 계신 곳은 산이 높아 달이 더디 뜬다 위로하면 될 터이고,
꽃이 피면 오마고 약속하고 가신 님이면,
님 계신 곳은 봄이 늦어 꽃이 더디 핀다 위로하면 될 터인데,
까치야! 부질없는 너의 노래로 위로 삼는 탓은,
아무 약속도 않고 가신 나의 님을 차마 원망할 수 없음이다.
- '율곡전서' 임금은 나라에 의존하고, 나라는 백성에 의존한다.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지만, 백성은 식(食)을 하늘로 삼는다. 백성이 하늘을 잃으면 나라가 의존할 데를 잃어버리게 되니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 '장자' 교비비고(交臂非故) :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두 손을 모아 읍을 할 이 짧은 순간조차 이미 두 사람은 이전의 두 사람이 아니다
- 저건 구름일세. 중천의 해와 달을 가리는 간신배라 불리고, 기름진 비를 뿌리는 운사로도 불리지. 허나 어느 백성이건, 어느 양반이건, 어느 왕이건, 모두 다 저걸 가리켜 구름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잖은가. 가끔은 우리도 그저 구름으로만 즐길 줄도 아세나.
- 남녀의 정욕은 하늘이 품부한 것이고, 남녀 분별의 윤리 기강은 성인의 가르침이니, 하늘이 성인보다 높은즉, 차라리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감히 하늘이 품부한 본성은 어길 수 없다 하였습니다. 귀형께서는 지금 귀형의 하늘뿐만이 아니라, 저의 하늘까지 끊어 내시려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