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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이야기님의 서재

< 아버지나 소희, 선생님들도 다 바우가 화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바우는 자신이 꿈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미술을 통해서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텔레비전에서 그런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바우의 가슴은 마구 뛰었다. 미술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면,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읽어내어 그 사람이 지닌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는 일은 무척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에 그런 꿈을 갖게 되자 미술 시간에 다른 아이들의 그림도 자꾸만 눈여겨보게 되었다. 전엔 자기 그림 그리는데 몰두해서 미술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는데 요즘은 다른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나름대로 그 아이의 마음을 해석해 보곤 하였다. 이 아인 왜 해를 반쪽만 나오게 그렸을까? 이 그림의 바위는 왜 이렇게 날카로울까? 어두운 색만 사용하는 건 왜일까?
 선이 좋다, 색감이 좋다, 구도가 좋다 하는 식으로 그림의 선만 보고 평가하던 것에 비하면 굉장한 발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우는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또 깨달은 게 있었다. 자신 역시 그 동안 남의 그림을 겉만 보고 평가했으면서 자기 그림은 마음까지 이해받길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엄마, 난 요즘 내가 아주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에요. 땅 속의 감자나 고구마처럼 생각이 가슴 속에서 덩굴을 뻗으며 커나가는 것처럼 뿌듯해요.' >                 

                                                                                - '너도 하늘말나리야' 중에서

 
 성장 이야기는 언제 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닫았던 마음을 열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해하고, 새롭게 깨닫고, 깨달은 것들은 자기화하고....

 '달밭마을'(월전리 - 달밭! 이쁘다)의 소희와 미르와 바우의 성장이야기. 너도 하늘말라리아야.

 

 아이들만 성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나도 '땅 속의 감자나 고구마처럼 생각이 가슴 속에서 덩굴을 뻗으며 커나가는 것처럼 뿌듯'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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