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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내일
  • dyadic1  2026-08-02 12:12  좋아요  l (0)
  • 가격을 낮추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종이 질을 바꿀 수도 있고, 판형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 장치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는 일은, 독자에게 ‘더 싸게‘가 아니라 ‘더 적게‘ 주면서 그것을 개선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번 개정판이 반가웠던 만큼, 그 반가움이 무엇을 대가로 얻어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dyadic1  2026-08-02 16:46  좋아요  l (0)
  • 어떤 분이 제 리뷰를 읽고 100자평을 다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구판의 독자로서 주석/참고문헌의 부재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초점이 현상학사의 일화들을 어느 독자가 읽더라도 쉽고 말 재밌게 소개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하필 이 책에 ‘학술적 가치‘라는 잣대를 들이밀고 운운하며 별 1점을 부여하는 것도 정당할까요?> 이분의 글에 제가 댓글을 아래와 같이 달았습니다. 참고로 올려드리는 것이니 일독 바랍니다. <저는 ˝학술적 가치˝라는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학문적 최소 신뢰 장치˝와 ˝학술적 장치˝라는 워딩만 있는 것을 확인해 주십시오. ˝학술적 가치˝라는 잣대를 들이댄 적도 없습니다. 학문적(학술적)이라는 말은 적당한 것 같아 제가 사용했습니다만, 일종의 오독이 있으신 것 같아 다시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장치‘와 ‘가치‘를 구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엔진이라는 ‘장치‘와 자동차 엔진의 ‘가치‘는 서로 다른 의미이듯이 말입니다. 제가 적시한 것은 ‘장치‘이며, 이는 책을 구성하는 요소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제가 문제 삼은 건 이 책의 서술 방식이나 지향점—현상학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대중서로서의 성격—이 아닙니다. 그 지향점 자체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고,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제가 짚은 건 그 지향점과 무관하게 존재해 온 ‘장치‘가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구판에는 주와 참고 도서, 찾아보기가 있었고, 그건 이 책이 쉽고 재밌다는 사실과 전혀 모순되지 않았습니다. 즉 이 책은 원래 ‘쉽고 재밌으면서도‘ 그 ‘장치‘를 갖추고 있었던 책입니다. 이번 개정판에서 사라진 건 그 ‘양립‘이지, 대중적 서술 방식이 아닙니다. 그러니 제 비판은 ˝이 책이 학술서가 아니라서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원래 갖추고 있던 것을 왜 뺐는가˝에 가깝습니다. 대중서라는 정체성이 주와 참고 도서, 찾아보기를 빼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쉽고 재밌게 쓰인 책일수록, 그 재미 뒤에 있는 근거를 확인하고 싶어지는 독자가 다음 책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통로를 없앤 것에 대한 아쉬움이지, 이 책의 성격 자체에 대한 폄하가 아닙니다. 또한 그러한 ‘장치‘를 가격과 맞바꾸며 사라지게 한 것은, 인문학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가격만 낮추면 인문학 책도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생각이 ˝중고가 16만 원의 전설의 책이 돌아왔다˝는 광고 카피에 깔려 있는 것 같아, 처음 이 글을 쓸 때부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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