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국문학을 전공했었다. 시를 써 보고 싶어서 소문난 책 몇 권을 찾아 읽었었는데 왜 그렇게 어렵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이론들이 많은지 회의적이었다. 결국 시는 포기하고 졸업을 하게 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학교 다닐 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시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꼼꼼히 읽어보면 사는 일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시인의 꼼꼼함이 군데군데 빛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시인이 직접 자신이 시 쓰는 과정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 번 반복해서 읽을 예정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나 같이 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정말 단비 같은 책. 시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