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부터 5장까지로 구성되어있다. 책제목을 보면 엄청나게 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지식들로 구성되어있을까봐 좀 겁먹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일단 1장부터 2장까지는 그런 개념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1장 "이과와 문과,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이과의 논리성, 추상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27
국제화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강조되었지만, 영어의 사내 공용어화는 최근 들어서야 갑자기 이슈로 부상했다. 인터넷이 보급된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꼭 해외에 파견되지 않더라도 인터넷 공간의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국제적으로 통하는 회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정보화로 인해 다양한 업무 기술에서 국제적 평준화, 이른바 '플랫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문과와 이과는 일본이 메이지 정부가 대학을 설립할 때 돈이 들어가는 학과는 이과, 돈이 들지 않는 학과는 문과로 나누고 고등학생들부터 문이과로 교육과정을 분리했던 것이 발단이다. 조기 선별을 통해 교육비용을 절약하고 서양의 연구수준을 서둘러 따라잡기 위한 것이었다. (p16)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문이과로 나뉘어져 공부중인데, 이 때문에 "나는 문과니까..." 혹은 "나는 이과니까..."하면서 한쪽 방면에 대한 무능력과 무관심을 정당화하고 있다. 나 역시 문과라서 과학이나 수학과는 얼마나 담쌓고 지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애초에 문이과를 나누지 않았다면 모든 과목을 차별없이 공부했을거고, 모든 학문이 사실은 공통적으로 철학에서 시작했음을 이해했을 것이다...
아무튼 위의 인용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는 정보화에 따라 컴퓨터를 구사할 필요성이 생겼다. 영어가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처럼 컴퓨터가 필수로 자리잡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더이상 문과라고 "나는 몰라요~"하고 잡아뗄 수는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컴퓨터를 어떻게 잘 구사할건지, 수학문제를 어떻게 잘 푸는지에 대해 나와있는 책은 절~대 아니다.
p.86
이처럼 논리를 사용하면 사실 똑같은 말을 교묘하게 어렵게 말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면, 반대로 착오 없이 사안을 매우 단순하게 다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똑같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혀 다른 말을 하는 속임수적인 언사도 앞서 소개한 법칙을 통해 간과할 수 있다.
책 제목 그대로 "이과적 센!스!"를 알려주는 책이다. 수학이나 과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게 적어두었는데, 다만 너무 생략한 부분들이 있어 그런 디테일함들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같은 경우는 3,4장부터 좀 더 재밌게 읽었다. 이때부터 더욱 과학 이론들 등이 살짝 이름만 등장하는데 몰랐던 지식들을 알게 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p.98
인간은 애초에 공포나 기쁨 같은 감정을 통해 생존을 도모했던 동물이므로, 감정적으로 딱 와닿지 않으면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거 어쩐지 인정하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의 소리가 생겨난다면 사람들 대부분은 마지막에 마음 가는 쪽을 우선한다.p.161
왼쪽 옆집에 사는 유치원생이 아침부터 현관 앞에서 넘어져 큰 소리를 낸다고 치자. 이때 로봇이 "안녕?"이 아닌 "괜찮니?"라고 말을 걸면서 손을 내밀어줄 수 있을까?
뭣보다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바로 위와 같은 요새 대세인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이런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일자리가 얼마나 사라질건지, 로봇이 무슨 일을 대체하게 될건지, 로봇이 어디까지 일을 할 수 있는지- 예전 sf영화에서만 보던 일들이 벌어지는건 아닌지 걱정반 설렘반 또 "에이, 아직 내 때는 그정도는 아니겠지"하는 낙관까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가 어디까지 생각해야되는지, 로봇은 지금 어디까지 발전됬는지,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작동하여 무슨 일을 대체하고 무슨일을 대체할 수 없는지 등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 좀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어서 그냥 술술 읽히는 간단한 정도의 지식만 나와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 뜬금없이 "로봇이 앞으로 우리를 지배할거야!!"같은 얘기를 하게되진 않을 듯 싶다.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지식보다는 말그대로 "이과 센스"를 충족시켜줄만한, 이과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이과센스가 1도 없는 문과생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금방 읽을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