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이 작고 가벼워서 갖고 다니면서 퇴근시간에 지하철에서 읽었던 책이다. 책이 얇고 내용도 이야기형식으로 읽기 쉽게 구성되어있어서 한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노오력하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에게는 작은 습관이 있다저자가와시타 가즈히코, 다무라 요코출판글담출판발매2020.02.10.책 제목을 보면 '노력'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폄하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책은 이야기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노력하는 나라'에 사는 미사키가 '노력하지 않는 왕국'을 여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들에게 배운 몇가지 내용을 통해 노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는 왕국이 잘 나가는 비결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
이 책에서 말하는 '지양해야 되는 노력의 방식'은 단순히 의지력/의욕에만 기대어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왕국'에서는 의지력이란 소모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에만 그 의지력을 사용해야 된다고 말한다. 또한 터프하게 자신의 의지력을 채찍질해가며 노력하기보단 때로는 작은 성공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쥐어주고, 게임처럼 일을 단순화하여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노력하지 않는 법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 뜻은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무쓸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난 오늘부터 공부 10시간씩 할거야!'하고 그것이 뜻대로 안되면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력을 탓하며 포기하곤 '난 노력이 부족해, 의지력이 부족해'라고 자책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아쉬웠던 점

논픽션 사랑남 챕터
'노력하지 않는 왕국'이라는 비유적인 스토리를 통해서 책 내용은 쉽고 빠르게 읽히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기 위해 비유한 스토리가 조금 황당스럽기도 했던 점이다. 예를 들면 '논픽션 사랑남'챕터가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책에 나오는 '논픽션 사랑남'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갈 용기를 내기 위해 그 여자와 자신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조리 소설처럼 기록했다. 근데 여자가 따귀까지 때릴 정도로 싫어하는데 집요하게 그걸 소설처럼 글로 남기는 남자가 좀 스토커 같기도 하고 되게 이상해보였달까...물론 이건 진지한 스토리는 아니라고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일은 기록을 통해 내 행동을 분석하고 목표에 다가가자!'란 좋은 내용을 꼭 이런 황당한 스토리로 풀어냈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더 좋은 스토리를 창작해낼 수도 있었을텐데...
인상깊은 구절들
폐하. 공부란 사금 캐기 같은 거랍니다. 사금을 캐려면 소쿠리를 들고 강물에 들어가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모래를 퍼 올려야 하죠. 하지만 그때마다 모래는 소쿠리 망으로 다 빠져나가 버려요. 그러면 왠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에요.
하지만 가끔 소쿠리에 아주 작은 금 조각이 걸릴 때가 있어요. 그게 바로 사금이랍니다. 아시겠어요, 폐하? 공부란 모래가 소쿠리망으로 빠져나가듯 얼핏 부질없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가끔은 사금처럼 마음에 남는 지혜가 있고 그 지혜가 폐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보물이랍니다.
노오력하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에게는 작은 습관이 있다 p149
우리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지. 그러나 현실은 어때? 극소수의 대단한 사람들만 꿈을 이룬다고 생각하고 '난 의지가 약하니까 어차피 불가능해'하고 체념해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야.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 왕국 사람들을 봐. 다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성과를 내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잖아?
아주 어릴 때부터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온 우리는 노오력하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야. 계속 같은 세상에서 살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규칙만 옳다고 믿게 돼. 그러니까 우리는 좀 더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할 필요가 있어. 노력해도 잘 안 되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노력하지 않는 왕국 사람들이 했던 방법을 한 번이라도 꼭 따라 해봤으면 좋겠구나.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노력하지 않고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심플한 몇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 방법들을 내 일상생활에 어떤식으로 적용할 것인지 생각해봐야겠다.
나같은 경우 요새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카톡 기상스터디에 참여한 것이다. 그냥 오픈채팅방의 기상스터디에 참여해서 아침마다 일어나서 타임스탬프로 내 기상시간을 기록하고 그것을 단톡방에 공유하고 기상한다. 나의 최종적인 목표는 4시~5시 사이에 기상하는 것이고, 요새는 5시~6시반 사이에 기상하고 있다. 이 정도도 상당히 빨라진 것이다ㅎㅎ일단 첨부터 4시에 기상하자! 고 맘 먹는 것은 내겐 좀 어렵고, 실패하면 괜히 자책하게 되므로 챕터9에 나왔던 '논픽션 사랑남'처럼 내 행동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되겠다. 그러니 아무 부담도 없이 일단 조금씩 기상시간을 더 이르게 만들 수 있고, 목표를 포기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챕터6의 '하려고 마음먹은 일은 선언하자'를 응용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내 기상시간을 단톡방에 선언했기 때문에 아무튼 나는 4~5시 사이에 기상하려고 하고 있고, 기상스터디 참여원 모두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더욱 뿌듯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런식으로 몇가지 규칙을 묶어서 자신만의 새로운 규칙으로 만들어 적용해나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