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여름비님의 서재
  •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히가시노 게이고
  • 10,800원 (10%600)
  • 2009-07-27
  • : 1,486

   추리소설이라도 풍성한 스토리가 있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서 지금까지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해 왔다. 장편중에서도 특히 오랜시간 즐길 수 있는 2~3권 짜리 소설을 즐겨 읽었다. 그 중에서도 미야베 미유키의 백야행이나 모방범같은 작품은 추리소설의 재미 뿐만 아니라 풍부한 감성이나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강해서 더욱 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반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대부분 짧다. 짧고 간결하고 명료하다. 읽고나면 왠지 후련해 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는 있겠지만.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간결 명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했다. 첫 작품 "거짓말 딱 한개만 더"에서 부터 그의 간결한 펀치는 시작되었다. 그가 창조 해 낸 가가형사는 마치 현대판 셜록홈즈를 보는 느낌이 든다. 셜록홈즈가 확대경으로 주위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면, 가가는 그의 머리와 가슴속의 확대경을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들이댄다. 그는 범인을 보는 순간 이 확대경으로 모든 사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단지 한가지 남은것은 범인을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의 입으로 범행을 자백하게 만드는 일이다. 첫 작품 '거짓말, 딱 한개만 더' 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는 범인에게 자배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두번째 작 '차가운 작열' 에서는 아이를 죽게만든 아내를 살해한 범인에게 인간적인 공감을 보여준다. 세번째 작 '제 2지망' 에서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지만 범인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모든 주변상황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범인을 지목하고 있다. 그 곳을 향해서 가가형사는 똑바로 한걸음 한걸음을 떼어 놓으며 마침내 명료한 사실을 사진처럼 전개 해 놓는다.

    잠자리에서 잠깐 읽으려고 책을 집어들었는데,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풀어놓은 세계에 빠져서 두시, 세시가 되도록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는, 그 세계가 끝나버린 것이 아쉽고 아깝기만 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