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여름비님의 서재
  • 이름 뒤에 숨은 사랑
  • 줌파 라히리
  • 13,500원 (10%750)
  • 2004-02-10
  • : 1,760

줌파 라히리의 '이름뒤에 숨은사랑'은 청소년 복지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인에게 몇 년전에 소개받았는데, 마침 그 당시 이 책이 절판되어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후 알라딘에서 줌파라히리의 다른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했다가 이 책을 다시 찾을수 있었습니다.


이름뒤에 숨은사랑... 원제목은 Namesake 로 같은이름, 또는 따라서 지은이름이라는 뜻인데, 주인공의 아빠가 나름 깊은 생각으로 붙여준 고골리라는 이름이 막상 이민자 2세인 주인공에게는 굴레가 되어 정체성을 혼란시키는 주 원인이 됩니다. 


저도 이민생활을 경험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이 가족들의 문제점을 마치 제가 겪은 것 처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희 가족은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 보다 더 힘들고 혼란스러운 이민생활을 경험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족은 IT 부문에 유수한 인력을 배출한 인도인으로서, 아빠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저희는 아무런 배경도 없이 무작정 남의 나라에 가서 밑바닥 생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주인공 고골리는 이민자라는 정체성보다는 인도의 풍습에서 기인한 이름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고, 결국 이름을 바꿈으로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니킬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으로도 안주를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고골리인가, 니킬인가?


우리 한국인 이민자 2세들도 그렇습니다. 나는 한국인인가? 미국인인가? 한국인이라고하기에는 이미 미국에 너무 많이 동화 되어있고, 미국인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원 바탕인 한국인임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화해를 시도 해 보지만, 결국 완전한 화해는 이룰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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