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찢어버릴 편지를 쓰고 있는 '나'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이 길고 긴 편지가 만약, 아주 만약 '너'에게 닿는다면 또 어떨까.
모든 것을 알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너'는 이 편지를 읽는 순간 어떠한 마음이 들 것이며 '나'를 이해할 수 있을지. 물론, 무조건적인 이해는 '나' 또한 바라지 않을 것이다. 아주 약간은, 조금이라도 '너'가 살아가는데 미약한 짐을 덜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너'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다. '너'와 '나'는 그런 관계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