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자란 다음에도 새롭게 거대해지는 풍경이 의아해
p.218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은 같지만 다르다.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안에서 행하는 게, 기억하는 게, 기억하고 싶은 게 다르기 때문이다. 김리윤 작가가 쓴 이번 가을 시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주 큰 꽃나무 밑에 '우리'들이 있지만, 우리들은 서로 다른 투명도를 지닌 시선으로 꽃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이 중요하고,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닐까. 무엇보다 세계는 '당혹스러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에, 그 찰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더더욱 소중한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