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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요한 크라우네스
  • 16,200원 (10%900)
  • 2024-12-18
  • : 7,338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빼앗기지 마라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마존 독일 철학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깨뜨리며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지혜를 전한다.

나는 이책을 어른들을 위한 이솝우화라 말하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자주 떠오른 비유는 바로 이솝우화다. 각 이야기는 짧고, 상징적이며,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화가 어린이에게 도덕을 자연스레 이해시키듯, 이 책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덜 흔들릴 수 있는가?‘를 편안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표지만 보면 흔한 철학서나 자기계발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책의 진짜 힘은 단순함에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같은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책의 이론과 실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주에 한 편씩, 1년 동안 52개의 이야기를 읽고 되새기는 구조다. 각 이야기 뒤에는 간결한 해설과 함께 핵심 문구를 직접 써보는 페이지가 있어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실행하는 책‘으로 만들어준다.

52개의 이야기는 스토아 철학의 중심 가치를 반복적으로 환기한다. 평정심, 절제와 자기 통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분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기 등이 그것이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보물을 얻으려면 자신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 과한 욕망이 오히려 깨달음을 막는다는 이야기, 행운과 불운에 흔들리지 않는 농부의 태도 같은 예시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인상 깊었던 통찰들이 있다. 책은 스토아적 태도가 얼마나 실용적인지를 보여준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는 법‘, ’상황보다 반응이 더 중요하다‘ 같은 메시지는 누구나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우화들이 처음엔 가볍게 읽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근히 떠오른다.

요즘처럼 외부 변수가 많은 시대에는 ’내면에 뿌리 내리기‘가 중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술을 조용하고 반복적으로 연습시켜준다. 주 1회 구성은 부담 없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철학을 공부하기보다 삶에 들이는 방식이다.

단순한 스토리 구조 덕분에 독자는 자신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대입해 볼 수 있다. 다른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든, 각자에게는 유효한 메시지가 생길듯 하다.

단순함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다. 본격적인 철학적 깊이나 역사적 맥락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천천히 체화시키는 책‘이기 때문이다. 매주 한 이야기씩 충분히 시간을 두고 읽고, 그 의미를 삶에서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토아 철학 입문서 중에서 이처럼 접근성이 뛰어난 책은 드물다. 말투는 친절하고, 분량은 가볍지만, 담긴 메시지는 성실하다. 철학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조용히 보여준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 바쁜 일상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회를 줘야 할 책이다. 우리가 흔들리는 순간마다,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가 방향을 바로잡아 줄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과 함께 52주를 보낸다면, 매주가 새롭겠지만 특히 다음 53주를 맞이 할 때 당신의 삶의 모든 순간이 의미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 믿고싶다. 오래되어온 진리는 이유가 있다. 지친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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