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who'swho님의 서재
  • 작은 아이
  • 권영희
  • 12,600원 (10%700)
  • 2023-12-15
  • : 3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다. - 생텍쥐페리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어린 왕자]

​장미꽃을 사랑하고 여우와 친구가 되는, 작은 별에서 온 소년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나치 점령 시기, 시골 마을에 숨어 지내던 유대인 친구를 떠올리며 헌정한 작품이다. 얼핏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위로가 절실했던 그의 어른 친구에게 바친 동화였다. 책의 서문에 적힌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다"라는 문장은, 지금도 많은 어른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어른을 위한 동화는 복잡한 설명 없이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감정들이 숨어 있다. 삶에 지쳐 있을 때, 동화는 조용히 다가와 말한다. “괜찮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때로는 수많은 위로보다 더 깊은 위안을 준다. 그래서 어른에게도 동화는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한때 어린이였음을 기억하게 하고, 잊고 있던 순수함과 감정을 다시 꺼내어주는 마법 같은 문장들이다.


바깥은 구름 한 점 없는 아주 맑은 날이지만, 작은 아이는 조그맣게 웅크리고 늘 누군가를 기다렸다.

누렁개, 방울새, 산고양이가 다가와

"설마 날 기다린 거니?", "내가 보고 싶었던 거니?", 그리고 "누가 오는 거니?"라고 물어도,

작은 아이는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어른이라도 우리 내면에 의기소침하고 상처 입은 아이가 있을 때, 자신보다 힘 있고, 능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주위 사람이 다가와 먼저 말을 건네주어도, 내면의 '작은 아이'는 쉽게 마음을 열 수 없다. 웅크리고 기다리고 있는 외로운 '작은 아이'의 마음을 보여 주듯 그림은 온통 흑백이다. 하지만 그런 작은 아이에게 개미 한 마리가 찾아와서, "나를 기다렸구나."라고 말을 건네자,

"너여서 좋아."라고 살며시 웃으며 대답한다.

작은 아이가 작은 개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자, 작은 아이의 마음이 환해지듯 그림에 조금씩 노란색, 파란색 등의 색채가 더해진다. 비슷한 크기의 작은 개미가 외로움과 낮은 자존감으로 웅크리고 있을 때, 곁으로 다가와 공감해 주어서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되고 자기 돌봄과 회복의 마중물이 된 것이다.


'작은 아이'는 작은 개미 덕분에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고, 세상과 조금 더 가까워진 '조금 작은 아이'가 될 수 있었고, 점차 다른 '조금 작은' 동물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고 친구가 된다. 그러는 사이 그림은 흑백에서 하나 둘 색채가 더해지고, 본연의 색을 회복하여 점차 선명한 색으로 환해지며 행복감이 찾아오는 걸 표현한다.

어른 속에도 작은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마음이 아프고 외로울 때, 누군가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자존감이 무너진 순간에는 바깥 날씨와 상관없이 마음이 춥고 어두워지기 쉽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내면의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는 작은 용기와 따뜻한 시선이다. 자기를 돌보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비로소 세상의 색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흑백 같던 일상이 노란빛, 파란빛으로 물들며 본연의 색을 되찾는다.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 어린이는 우리 안에 살아 있다.


마음이 무거운 날, 어른을 위한 힐링 그림책 《작은 아이》의 책장을 넘기며, 내면의 아이에게 조용한 위로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보자. 그 작은 멈춤이, 우리를 다시 세상과 연결해 줄지도 모른다.

#어른을위한힐링그림책#내면아이#작은아이#너의행성#권영희#대구지역우수출판콘텐츠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