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우리 시대의 행복
지완아빠 2007/03/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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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은 이 책에서 경제 변화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견합니다. 사실과 통계 자료를 이어가며 담담하고 건조하게 쓴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제러미 리프킨은 전세계가 대공황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소비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상품은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냅니다.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하는 필수 구매 리스트가 따라가기 바쁘게 새로워집니다.
탁탁 폴더형 핸드폰 닫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더니 곧 밀어내는 것이 우아해 보이고 가로로 눞힐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언제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냉장고는 한번 사면 오래 잊어버릴 수 있는 몇 안되는 것들 중에 하나였는데 요즘에는 각 가정의 소득 수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 가 된 듯합니다. TV를 보다보면 겨우 문 하나로 어떻게 야채를 싱싱하게 보관하고 얼음을 얼릴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고 손님이 왔을 때 냉장고 옆에 잠시 서서 우아하게 웃을 수 없으니 스스로가 안쓰러워집니다.
리프킨은 교육 혜택의 불평등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비숙련 노동과 반숙련 노동 그리고 단순한 사무직 노동이 기계와 소프트웨어로 대체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산업 사회 이전의 어느 귀족만큼이나 풍족한 현대의 평범한 사람들은 과연 행복한가?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알랭 드 보통이 그의 책 [불안]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보통은 계급이 선천적으로 정해진 사회에서 오히려 각 개인의 정신은 더 독립적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낮은 계급은 신과 자연의 이치에 의해 정해진 것이므로 허름한 옷을 입고 지주에게 머리를 수그려도 최소한 그 시대의 사람들은 더 좋은 것을 가지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경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과 속]에서 엘리아데 가 말했듯이 산업 사회 이전의 사람들은 이 광활한 우주를 관장하는 신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과 인생을 바라보았습니다. 사회에서 낮은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신 안에 충실한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긍심은 드높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 우리는 더 많이 가진 사람들과의 차이를 통해 스스로를 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현대의 가난은 현실적인 고통 이외에도 대접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무엇인가 '모자란' 사람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끄러워하게 만들기 때문에 어느 시대보다 잔인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 천장을 통해 소수의 사람들이 향유하는 삶을 구경하며 마음 속의 가난이 커지는 시대에 사는 우리의 고민과 불안은 어쩌면 시대가 만들어낸 우울일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고유함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보장하는 듯이 보이지만 어떤 시대보다 한 사람의 가치를 단순하고 무자비하게 저울질하는 세상에서 '나의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시대가 인정하는 행복을 갖기 위해,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공인된 집단에 속하기 위해 모두 한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거대 자본 아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선택되고 살아남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될 것을 갖추고 어디가도 무시받지 않으려면 늘 긴장하고 끊임없이 노력해합니다. 그래서 우린 늘 불안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방 안에서 나는 행복한가 묻곤합니다. 나는 왜 행복해지지 못하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리프킨과 보통의 책을 읽으면서 먼저 우리 시대는 행복한가, 이 시대의 행복은 무엇일까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TV 선전을 보며 한숨을 쉴 수도 있고 연봉이 높은 친구를 보며 스스로가 한심해 질 수도 있고 옆집에 놀러갔다가 남편이 미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는 있지만, 이런 순간들이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고 삶의 귀중한 시간들을 지배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이 삭막한 물신의 시대를 건너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숨쉬는 영토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옆 숲 속에서 오솔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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