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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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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2-10-28
: 431
열일곱 살 이서는 동생 이지와 함께 도망치고 있다.
그것이 쫓아오기 전에 더 빨리.
사건은 항상 일상을 뒤트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기 이서네 가족이 아빠의 무리한 계획을 따라 산속 수련원에 도착한 것처럼.
사람이 적은 숙소, 멀리서 울리는 개 짖는 소리과 갑작스러운 비, 그리고 밤, 모든 요소들이 갖춰지면서 이야기는 본색을 드러낸다.
외부와의 통신이 단절되며 잠차 고조되는 불안 속에 고립된 주인공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위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것, 악마와의 조우를 통해 공통된 적에게서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주인공 이서와 수하에게는 각자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열일곱 짧은 생에 비해 너무나도 무거운 상흔은 그들이 웃을 수 없게, 마음껏 달릴 수 없게 그들의 삶을 꽁꽁 묶어두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쑥 예고 없이 등장하는 기억은 가장 큰 위기 상황에도 빠지지 않고 나타나 혼란을 가중시킨다.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강박과 무의식 중에 느껴지는 두려움이 현재를 자꾸 위협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지킬 것이 있고, 되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어쩌면 생의 가장 큰 두려움을 맛보았음에도 둘은 더 이상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제 손으로 싸워 이긴 기억은 어쩌면 이전의 패배마저 위로해주는 지도.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한다지만 어떤 시간을 어떻게 지나오는 지가 더 중요할 테다.
그렇게 앞으로의 모든 순간을 공들여 지나가게 될 이서와 수하를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제본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
수하는 알 것만 같았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시험해야 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눈앞의 누군가에게 분노를 퍼붓기보다, 눈앞의 누군가를 돕는 게 먼저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부터.
이곳은 시험장이었다.
📎
웃기지 마.
내 잘못은 내가 책임질 거야. 너한테 맡길 몫은 없어!
📎
주고받아야 할 말들이 있었다. 나누어야 할 마음들이 있었다. 하지만 굳이 지금일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스스로 삼켜 소화해야 할 각자의 마음들이 먼저였다. 말하지 않아도 둘 다 알았다.
📎
두 손바닥이 청명한 소리를 내며 마주쳤다.
긴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오늘 날씨는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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