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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ke0000112님의 서재
  • 취중 마음 농도
  • 설재인 외
  • 17,100원 (10%950)
  • 2024-09-30
  • : 251
* 본 서평은 '도서출판 든'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취중 마음 농도'는 술에 진심인 두 작가님들 사이에 오가는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작가님 사이에는 어떻게 보면 교집합이 많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89년생의 전직 수학교사 출신 작가와 01년생 대학생 신분의 작가는 접점이 없으며, 실제로도 두 작가님들은 업무상 한 번 만났던 것을 제외하면 친분이 일체 없던 사이였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안주 종류, 주종, 음주 스타일도 다르다보니 두 분 사이에는 말 그대로 '술을 좋아한다.'라는 사실만이 공통점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로에게 보내며 주고 받은 편지 속에는 서로 다른 듯 보여도 비슷한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작성된 편지 내에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술에 대한 기억이 소환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모질었거나 모질게 구는 남으로 인해 겪은 날것의 일들이 언급되기도 하고, 내면의 감정과 결핍에 대해 탐구하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 좋아하는 주종은 다를지라도 두 작가님들은 술을 통해 각자가 지니고 있는 불안을 해소하고 자신만의 치유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만이 비로소 날것의 자신을 마주한다.'

본 도서의 캐치 프레이즈인 '문학적 씨부럴'은 술을 통해 날것의 상태가 된 두 작가님들이 서로의, 혹은 자기 자신의 날것을 마주하고 그에 대한 고찰을 나누는 과정을 가장 근접하게 표현한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날것의 상태에서 마주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나눈 두 작가님 사이의 이야기들은, 작가님들의 이야기와 속내를 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작가님들과 비슷한 연배일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 혹은 자신의 이야기는 어떠했는지 에 대해 반추해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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