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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터
- 유즈키 아사코
- 16,020원 (10%↓
890) - 2021-08-25
: 2,690
*본 서평은 이봄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실화 기반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었다. 나중에 책을 보고 찾아보니 한국에도 생각 이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보도된 자료가 많았다. 여러 기사들을 요약해보자면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혼인 빙자 및 살해 범죄를 저질렀다.' 정도인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기사의 초점이 범죄 행위가 아닌 (소설 내에서는 '가지이 마나코' 로 등장하는) 기지마 가나에의 외모에 많이 맞춰졌다는 사실이다. 왜 하필 외모에 초점이 쏠렸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기지마 가나에 라는 사람의 외형이 사회에서 생각하는 '보통'의 기준점을 넘겼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은 현실의 뉴스처럼 '마나코'의 외모에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마나코를 취재하는 기자 '리카'에게 초점을 맞춘다. 리카는 운 좋게 마나코를 인터뷰할 기회를 얻지만 마나코는 범죄에 대해 함구한 뒤 리카에게 지시를 내린다.다름 아닌 자신이 먹으라 지시하는 음식들을 먹고 그에 대한 평을 남기라는 것. 그 음식들은 버터가 들어간 고칼로리 음식들이라 리카는 자연스레 체중이 불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리카는 새로운 관점으로 사회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소설 <버터>는 말 그대로 '버터'라는 소재를 통해 '사회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여지를 남기는 소설이었다. 특히 실감나는 음식 묘사를 곁들인 책을 보고있자면 '이 책은 배고플 때 보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실존하는 범죄자를 미화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봐야한다는 사실이 버터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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