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는 들어봤는데 현금흐름표는 솔직히 잘 몰랐다. 처음에 현금 흐름표를 작성하는 방법에 이어 기업을 움직이는 세가지 현금흐름을 다루다 지분법 기타포괄손익 등의 어려운 용어들이 나온다. 읽다 보니 이게 기업이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는지를 설명하는 책에 가까웠다.
현금흐름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랑 같이 3대 재무제표 중 하나라고 한다.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라 실제 돈이 안 들어와도 매출이랑 이익이 잡히는데, 현금흐름표는 그런 거 없이 돈이 언제 들어오고 나갔는지만 딱 자른다. 영업활동/투자활동/재무활동 세 갈래로 나뉜다.
그래서 주식 투자자만 보는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은행 여신 심사, 신용평가사 회사채 등급, M&A 밸류에이션, 심지어 회사 재무팀이 다음달 월급 나갈 돈 있나 확인할 때도 이 표를 쓴다고 한다. 뭐 어쨌든, 투자용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기업 생존 자체를 재는 것이 이 현금 흐름표가 된다.
저자는 < 이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현금이 없어서 망한다. > 라고 말했다. 흑자인데 망한다니 처음엔 이게 뭔 소리야 싶었는데, 외상매출이나 재고가 쌓이면 장부에는 이익이 찍혀도 통장에는 돈이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을 예시로 풀어주니까 그제야 감이 왔다. 손익계산서만 보고 좋은 회사라고 판단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현금흐름표 읽는 법]은 실제 기업 숫자로 바로 연결해 설명하는 책이라 장기투자나 가치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한테 잘 맞을 것 같다. 애널리스트 지망생이나 재무팀 실무자한테도 도움 될 것 같다. 그래서 난이도는 중상? 으로 보인다.
지분법,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측정금융자산, WACC... 뒤로 갈수록 용어가 어렵다. (난 회계 전공자도, 그 계열로 일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완전 비전문가로 책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피자 가게 동업 비유나 100억 공장을 짓는 예시로 최대한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회계, 재무 배경이 아예 없는 일반 사무직이면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읽다가 앞부분으로 몇 번 되돌아가서 읽었다.
복식부기나 전표 정도 다뤄본 사람이면 좀 다를 것 같긴 하다. 차변이나 대변, 계정 과목에 감이 있으면 책이 설명하는 흐름을 따라가기 조금은 수월할 것 같다.

근데 이 책은 회계 실무가 아니라 기업 분석이나 투자 관점의 재무를 다루는 거라, 그 감각만으로 다 커버되진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기보다는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서 반복해서 읽는 쪽이 더 맞는다. 재무제표를 한 단계 더 파고 싶은 사람, 특히 장기투자자나 기업 분석에 관심 있는 사람한테 어울리는 책이다. 회계 입문서라기보다는 (입문서로 시작하면 좀 헤맬 듯) 한 단계 더 들어가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