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2차전지가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는 배터리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전기차나 스마트폰에 들어간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막상 누가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말이 잘 안 나왔다. 아는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설명 못하는 그런 상태였다. 그런데 뉴스에서 리튬 배터리 폭발 사고를 듣고는 그 이후에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양극재, 이름부터가 낯설다. 양극재는 원자재부터 소재, 셀 제조, 팩 조립까지 이어지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자리 잡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안에서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 소재다.)

이 책 [2차 전지 투자 전략] 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배터리를 전기차 산업으로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전기차 판매량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ESS와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큰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뭔가 좀 어렵게 들리기는 하다.
그러니까 태양광과 풍력용 저장장치랑 전력 저장까지 배터리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때문에 ESS용 리튬 수요가 2030년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전망을 숫자로 보여주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삼성SDI와 포스코 퓨처엠 중 하나에 300만 원 정도 주식을 투자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건 그 부분을 아주 자세하게 짚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 기업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리튬 밸류체인으로 연결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각각 어떤 성장 배경과 논리를 가지고 있는지 비교하기가 수월했다.
게다가 미국이 IRA로 중국을 밸류체인에서 밀어내면서 한국 배터리 3사한테 오히려 기회가 생겼다는 흐름까지 알게되었다. 괜히 읽으면서 한국에 대한 저력까지 알게되어 흐뭇하기 까지 하다. 삼성 쪽을 볼 때 참고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기업 소개도 재무 분석 위주가 아니다. 오히려 산업 구조와 함께 풀어주기 때문에, 왜 이 기업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처럼 이미 잘 알려진 대형 기업 위주로 다루고 있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 소재 기업이나 장비 업체까지 함께 소개했다면,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폭넓게 참고할 수 있었지 않을까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