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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 죽은 자의 스토킹
  • 알렉스 안도릴
  • 16,200원 (10%900)
  • 2026-05-27
  • : 4,35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죽은 사람이 스토킹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특이하다. 스토킹을 한다면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 아닐텐데.. 유령 이야기는 또 아니다. 촘촘한 플롯과 의심, 긴장 속으로 계속 빠져들게 만드는데, 역시 필력이 좋다.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인데, 1권인 <아이가 없는 집>은 읽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율리아와 전남편 시드니 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 채로 읽은 셈인데,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반대로 첫번째 이야기를 이후에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이야기는 사설탐정 율리아 스타르크가 유명 배우 비앙카 살로의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3년 전에 죽은 약혼자 니콜라스가 자꾸만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듣기만 해도 미친 소리 같은 주장 때문에 처음에 율리아는 믿지 못한다. 비앙카는 자기 방에서 그의 모습을 직접 봤다고 하고, 커프스 단추까지 그가 가져갔다고 하며, 두려워한다. 대기실 드레스에 불이 붙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이건 그냥 넘길 착각이 아니게 된다.



극장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누구 하나 쉽게 믿을 수 없다. 배경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공연 중인 극장이다. 비앙카 주변의 레지나, 토미, 미코, 라몬 같은 연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수상한 구석이 있다.



서로 얽힌 관계도 복잡하고, 각자 숨기고 있는 뭔가가 있다. 새로운 인물이 나올 때마다 의심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옮겨 간다. 그래서 소설의 범인을 맞히려고 애쓰는 것도 그렇지만,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실제 사건이 겹친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 또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입체적인 느낌도 있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배우 중 한 명이 목숨을 잃고, 우르술라라는 배우가 알레르기로 성대를 다치는 일까지 벌어지며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진다.



주인공 율리아는. 어린 시절 비행기 사고에서 혼자 살아남은 과거가 있다. 그 후유증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신체 접촉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 전남편 시드니와의 관계 역시 완전히 끝난 것 같지는 않다. 경찰 신분으로 사건에 협조하는 시드니와 율리아는 자꾸만 얽힌다. 밀어내지도 잡지도 못하는 율리아의 복잡한 감정이 살인사건 속에서도 이어진다. 이런 인간관계의 서사는 아무래도 1권에서 더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전작이 궁금해졌다.



소설은 범인을 빨리 알려주기보다 의심을 계속 쌓아가도록 만든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질투, 집착, 욕망 같은 감정들이 사건 주변에 계속 맴돈다. 범인 찾는 것보다 등장인물들 밑바닥 감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 컸다.



책은 두껍지 않고 적당했다. 챕터도 짧게짧게 끊어져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북유럽 추리 소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배경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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