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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 다크 심리학 2
  •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 21,780원 (10%1,210)
  • 2026-04-24
  • : 15,50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다크 심리학 2] 는 2025년에 출간한 [다크심리학]의 후속편이다. 1권의 다크 심리가 너무 공감이 가서 책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 다크 심리학 2] 는 누군가를 조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또 다른 악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책에 가까웠다. 심리학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해부하는 기분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은 본래 악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다크 심리학 2]를 읽고 그 생각이 조금 더 확실하게 바뀌었다. 악인은 원래 없던 악이 생겨난 사람이 아니라, 원래 안에 있던 악이 조건만 맞으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걸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살인 사건이었다. 물론 이 사건은 얼마전 한국에서 겨우(?) 이슈가 되었고, 한국 사람 수십 명이 죽고 나서야. 겨우 들어났다. 유튜브 (대륙남 TV에서 이미 1년 전부터 문제점으로 거론했던 사건인데, 이제서야 이슈가 되다니) 이 사건은 몇몇 미친 사람들의 폭주가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 앞에서 얼마나 사람을 물건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도구와 시스템으로 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사건이 캄보디아에서 벌어졌다고 해서 캄보디아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국계 범죄조직이 한국인과 캄보디아인, 태국인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움직인 국제 범죄였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 인간이 자원이 되는 순간, 윤리는 사라진다.> ​였다. 나는 이 문장이 이 사건의 본질을 그대로 설명한다고 봤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순간부터 사람다움(?)은  놀랄 만큼 쉽게 사라진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결국 돈이 채운다.








사람을 돈을 벌어오는 수단으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기준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많다. 먹거리 문제도 그렇고, 장기적출 의혹이나 인신매매, 그리고 이번 사건까지도 결국 사람을 하나의 상품처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쓸 만하면 끝까지 이용하고, 가치가 없어지는 순간 버린다. 잔혹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말 그대로 인간 안에 있는 악의 본성을 보는 기분이다. 이런 건 교육으로는 가능할 수 없을까?



몇몇의 사람들은 악인을 보면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환경이 조금만 달랐으면 그렇게까지는 안 갔을 거라고 말이다. 물론 환경이 영향을 주긴 할 꺼다. 하지만 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악인의 얼굴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하는 사람, 방관하는 사람, 돈만 투자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 법대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 그렇게 책임을 조금씩 나눠 지고 나면, 자기가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잘게 나뉜 책임들이 결국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



나는 사람은 갑자기 악해지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이 오면 얼마든지 행동을 달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래 선한데 상황이 망친다는 말은 현실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정말 인간이 선하다면 법을 만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결국 사람을 믿어서 세상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 세상은 법과 감시, 그리고 지키지 않으면 스스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책 속 P씨 이야기가, 요즘의 범죄 행태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범죄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쉽게 나뉘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은 피해자가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 피해자는 얻어맞고, 협박당하고, 도망치면 죽는다는 걸 아는 상태에서 결국 남을 속이는 전화를 걸게 된다. 피해자임에도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법은 쉽게 공범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그 사람은 이미 스스로 판단할 힘이 없다고 봐야 한다.



캄보디아 사건에서도 그런 장면은 계속 나온다. 피해자의 여권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고, 한국인 시신을 서둘러 화장해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이야기들을 보면,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의 악은 사람을 그냥 죽이지 않는다. 최대한 사용하고, 망가뜨리고, 이용하고, 죄까지 뒤집어씌운다. 살아남아도 죄인이 되는 그런 구조, 더더욱 악랄해지는 지금의 범죄 형태다.





책에서는 캄보디아 사건만 다루지는 않는다. 사실 캄보디아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비슷한 구조는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는 광고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누군가는 투자라는 이름으로 속이고, 누군가는 종교를 이용한다.



다크 트라이어드를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누군가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 내 이익을 위해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 상대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원래부터 괴물이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악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상황만 갖춰지면 꺼낼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악이라는 게 너무 흔해서, 오히려 눈에 잘 안 띄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성악설이 위로는 되지 않아도 현실을 설명하는 데는 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순간, 살인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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