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 보면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꿈을 가져라, 포기하지 마라, 지금 행동해라 라는 이야기는 이제 새롭지 않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에는 익숙한 문장을 또 만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기억에 남은 표현이 하나 있었다. 바로 <무심한 태만>이다. 게으름보다 더 무서운 건 대충 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태도라고 한다. 이 문장은 마치 나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 완벽하지 못한 것과 성의 없이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아예 시작을 안 하거나, 시작은 해놓고 어느 순간 대충 끝내버리는 사람 진짜 많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 한둘이 아니고. 그런데 이 책은 완벽은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해야 하며, 그럼에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장 공감했던 문장은 완벽이 아니라 끝까지 해내는 사람의 힘이었다. 무엇이든 시작은 거창한데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의외로 많다. 나도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시작을 미루거나, 기대만큼 안 나올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안했다. 저자는 결국 신뢰는 한 번의 대단한 성과보다 꾸준함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데, 이건 흔한 자기계발 문장에서도 두드러지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책에는 마크 저커버그의 <빠르게 움직이고 과감하게 부숴라>를 비판하는 부분이 있다. 타인의 말을 반발하는 문장을 내다니.. 저자는 그 말이 결국 사람들에게 대충 빨리 끝내도 된다는 핑계를 줬다고 하는데, 사실 그건 슬로건을 잘못 받아들인 사람들 문제지 슬로건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군대에서 배운 <천천히 하는 것이 매끄럽고, 매끄럽게 하는 것이 빠르다>는 격언은 와닿았다. 빠르게만 하려다 큰 실수를 낸 적이 있는데 오히려 일을 두번하게 되니, 반대로 제일 늦게 마감했다.
비전에 행동을 더해 추진력을 만들라는 챕터에서는 실베스터 스탤론 이야기가 나온다. 록키 각본을 거액에 팔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끝내 자신이 주연을 맡았다는 그 일화,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한 번 더라는 사명이 실패 속에서 나온다는 부분>도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나약함을 극복하고 한 발짝씩 내딛는 과정이 위대함의 시작이라는 말에 공감했고, 성장이 멈추면 공허해진다는 그 말, 이 부분은 목표를 정하고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다만 조금은 다르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늘 전력 질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어떤 시기엔 멈춰서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추진력과 도전만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자기 속도를 잃고 조급해지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좋긴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강도로 적용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싶었다.
<장점은 약점에서 시작된다>는 챕터는 저자가 십대 시절 섭식장애를 겪으며, 그 약점을 영양과 피트니스, 사업으로 바꿔낸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의 경험이라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부분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약점이 흠이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말, 이런 류의 문장은 사실 자기계발서마다 한 번씩은 꼭 나온다. 근데 저자가 며칠씩 굶고도 치즈버거 앞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했다는 얘기, 그거 읽으면서 좀 섬뜩했다. 그 정도 절제력이면 그냥 독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그걸 나중에 자기 관리 능력으로 돌려놨다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음식과의 관계라는 표현 두고 누가 시비 걸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솔직히 굶어본 적 없는 사람은 그게 무슨 말인지 절대 모를 거다. 흉터는 남아도 이제는 다스릴 수 있게 됐다는 그 문장, 별거 아닌 것 같은데 한참 곱씹게 됐다.
사실 자기계발서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이유가 동기부여, 그러니까 일종의 자극을 스스로한테 주려고 읽는 거다. 인문학 책이나 자기계발서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어떤 느낌이 있는데, "그럼에도 할 수 있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그 말들은 뻔한 줄 알면서도 그 문장 앞에서는 이상하게 한 번 더 힘이 난다. 이 책도 그렇다. 저자가 섭식장애를 이겨내고, 빚을 내서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해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오늘 하루는 좀 더 버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딱 한번 더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평범한 행동 하나를 한 번 더 해보라고 말한다. 조금 더 성실하게, 한 번 더 버티고, 한 번 더 시도하는 사람에게 결국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다. 어쩌면 인생은 특별한 한 번보다 평범한 '한 번 더'가 쌓여 조금씩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