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10년 전에 진돗개 한 마리를 키운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강아지에 대한 방송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나 <동물 농장> 정도? 그래서 애견인이 갖추어야할 에티켓이나 강아지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은 전혀 숙지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기억 때문인지 이 책을 넘기면서 제일 먼저 진돗개 페이지와 먹어서는 안될 음식을 찾았다.
그런데 음식 얘기는 없다. 단지 견종이 걸리기 쉬운 질병과 양육난이도가 표로 잘 보여진다.
또 솔직히 말하면, 좀 아쉽다. 진돗개 설명이 한 페이지가 채 안 됐다. 견종에 따라 2페이지가 넘거나 혹은 한쪽에 걸친 설명이 있는데 아쉽게도 진돗개에 대한 설명은 짧다. (일본작가의 책이라 그런걸까.) <충성심이 깊은 만큼 외로움도 잘 탄다> 는 표현은 정확했다.
거의 묶어 있다 시피 해서 키운 강아지였다. 가족들이 거의 없는 오후 시간에는 혼자 있어야 했다. 그 외로움에 대한 글을 보니, 정말 진돗개를 포함해 관리를 해주지 못할 거라면, 키우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그냥 귀여운 사진 모아놓은 도감은 아니다. 생각보다 정보가 많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멋있다는 말만 듣고 데려왔다가 감당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 보더콜리는 머리가 좋아서 오히려 더 손이 간다는 부분. 이런 게 딱 방송에서 들려온 이야기다.
특히 <생활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량, 털 관리, 성격이 깔끔하게 그림으로 보여진다.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양육 난이도 레이더 차트도 생각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 육각형으로 연결된 난이도와 사회성 협조성 부분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처음 개 키우는 사람한테는 글보다 그게 더 빠르게 읽힐 것이다.
중간에 나오는 개의 귀, 모질 설명도 좋았다. 예전엔 그런 걸 왜 알아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키워보면 다 이유가 있다. 털 빠지는 시기, 피부 상태, 계절 바뀔 때 반응까지 전부 연결된다. 그때 이걸 알았으면 좀 더 완벽한 주인이 되어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점은 참 아쉽다.
멕시칸 헤어리스 독 페이지에서는 마야 문명 때부터 존재했던 강아지였으며, 피부 보습제를 따로 발라야 한다는 정보가 있다. 견종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 곁에 있어 왔는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간단하게 말하고 있어서 지식면에서도 좋았다.
처음엔 표지 사진 보고 웃다가, 어느 순간 현실적인 고민으로 넘어간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게 어떤 일인지, 딱 그 부분에서 표와 짧은 글로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견종백과라서 올컬러로 여러 강아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 애견인이 많아지는 요즘, 강아지 견종을 선택하기 앞서서 보면 참고될 부분이 많은 책이다.



